바람 잘 날 없는 삼바, 압수수색 여파에 주가 다시 '내리막길'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소식에 거래재개 후 3일간 승승장구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꺾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내 회계 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삼정, 안진 등 관련 회계법인 4곳도 압수수색 대상이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첫 강제수사가 진행됐다. 이번 압수수색에 삼성물산이 포함된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도 정조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11일 거래재개된 이후 3일간 급등세를 이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4일 장 초반부터 주저앉았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1만 7000원(4.15%) 하락한 39만 3000원에 거래됐다.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며 전일 대비 1만 8500원(4.51%) 떨어진 39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일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5만 9500원(17.79%) 급등한 39만 4000원을 기록했다. 이어 12일에는 전일 대비 500원(0.13%) 오른 39만 4500원, 13일에는 1만 5500원(3.93%) 오른 41만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40만원대를 회복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재개한 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감리에 들어가는 등 된서리를 맞으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에 착수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숨기기 위해 셀트리온에 국내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해 분식회계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즉각 반발했으나, 이날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보다 12.04% 급락하고, 셀트리온은 10.02%, 셀트리온제약은 7.92% 하락했다. 셀트리온 3형제는 다음날인 12일 소폭 반등했다가 13일 다시 일제히 주가가 가라앉았다. 14일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3.98%, 셀트리온은 4.37%, 셀트리온제약은 2.21% 떨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 착수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제약·바이오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14일 오후 2시 42분 기준 3016.72로 전일 대비 89.21(2.87%) 하락했다. 주요 바이오주인 신라젠(-2.23%), 바이로메드(-2.97%), 메디톡스(-3.80%), 제넥신(-5.87%%) 등도 줄줄이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 죽이기'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며 "다른 바이오 기업들은 테마감리 결과 경징계를 받으면서 일종의 면죄부를 받았는데 바이오 투톱에만 강하게 나오는 건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