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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은행권이 올해 2600여명의 직원을 뽑았다. 지난해 채용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신한은행이 예상보다 많은 900명을 채용하면서 은행권 채용시장에 훈풍을 불러일으켰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2175명에서 올해 2565명으로 확대됐다.
4대 은행 중 신한은행의 채용확대가 두드러진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이 줄었다.
먼저 신한은행은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700여명을 감원했는데 희망퇴직 숫자를 뛰어넘는 900명을 뽑았다. 상‧하반기에 나눠 일반직군은 각각 300명, 기타채용(사무직‧경력직 등) 300명 등 총 900명의 인력을 새로 창출했다.
지난해 채용한 450명의 두 배를 더 뽑았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에 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현재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인데 임금피크제 대상자에 대한 희망퇴직을 논의 중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유니버셜뱅커(UB) 270명, 정보통신기술(ICT) 130명, 전문자격보유자 15명 등 415명을 뽑았다. 당초 채용목표였던 600명에는 미치지 못했고, 지난해 채용한 500명보다도 적은 채용 규모다.
우리은행은 당초 목표치였던 750명을 채용했다. 개인금융서비스직군 200명, 특성화고 졸업생 60명, 일반직 250명 등이다.
지난해 채용한 595명보다 26%(155명) 규모가 늘었다.
KEB하나은행 역시 목표치였던 500명을 채용했다.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는 2배 늘었다.
은행권은 채용비리 이슈가 터지면서 지난 6월 공동으로 ‘채용 절차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필기시험을 전면 부활시켰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맞춰 은행들이 희망퇴직과 청년채용을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