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0억 손실… 2년 연속 적자 회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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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숍이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토니모리 오너일가의 배당수익이 크게 늘었다. 회사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오너일가에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2018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100원(시가배당율 0.88%)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배당 50원(시가배당률 0.3%)에 비하면 100% 늘어난 규모다. 배당금 총액 역시 2억9116만원에서 17억4878만원으로 늘었다.
앞서 2017년 배당은 영업적자임에도 주주 우선 경영이라는 경영이념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기타주주만을 대상으로 차등으로 실시했지만 올해는 전주주 대상 진행한다.
토니모리 측은 "2015년 상장 시부터 천명한 주주 우선 경영정책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배당이 늘면서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일가는 큰 이익을 보게 됐다. 토니모리의 지분(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 가운데 66.13%가 배 회장 오너일가가 보유했다.
배 회장이 566만4703주(32.12%), 그의 배우자 정숙인 씨가 300만주(17.01%), 두자녀 배진형·성우 씨가 각각 150만주(8.5%)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너일가가 벌어들인 배당액을 계산해보면 11억6647만300원이다.
토니모리는 2017년부터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국내 내수 경기 침체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중국 관광객 소비 감소 등 대내외 악재에 휘말려 회복세가 더디다.
토니모리는 2017년 19억원을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50억원의 손해를 봤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각각 55억원, 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 2057억원에서 지난해 1809억원으로 '2000억원 선'이 무너졌다.
게다가 토니모리의 주가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2017년 말(12월28일 종가) 1만7700원에서 지난해 말(12월28일 종가) 1만125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2월15일 종가) 1만3200원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지분에 따라 배당을 받는 건 합리적이지만 지난해 토니모리가 고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오너일가가 많은 배당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올해는 차등배당으로 진행하지 않고 전주주 배당으로 진행한다"면서 "비록 연결은 적자가 발생했지만 토니모리 본사 부문은 약 89억원의 이익을 기록하여 주주에 대한 환원 차원으로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주가 부진에 장기 투자한 주주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해 드리기 위한 배당"이라면서 "올해부터는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돼 선제적 주주환원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니모리는 '올해 위기과 도전'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유통다각화 및 브랜딩 강화, 히트상품개발, 고부가가치사업 확대, 파트너와의 소통강화 총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고 성장세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