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10~20% 감소… 난방가전업계 울상
  • ▲ 온수매트 자료사진 ⓒ 경동나비엔
    ▲ 온수매트 자료사진 ⓒ 경동나비엔

    올겨울 덜 추운 날씨로 난방 가전 업계가 움츠러들었다. 지난해 10월부터 2월 말 현재까지 서울지역 한파일수(아침 최저기온 –12도 이하)는 1일로 나타났다. 한파일수가 12일에 달해 유난히 추웠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덜 추운 날씨로 올해 난방 가전 시장엔 대목 효과가 없었다. 날씨가 추우면 판매량이 늘어나는 온수매트, 난로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떨어진 모습이다.

    업계는 최근 2~3년간 눈에 띄게 성장한 온수매트 시장이 올해는 주춤한 것으로 분석했다. 겨울철 강추위로 급성장했던 최근 몇 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2012년 약 500억원 규모였던 온수매트 시장은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등 보일러업계의 시장 합류로 급성장해왔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5년 만에 6배까지 확대됐지만, 올해는 성장세가 주춤하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올해 온수매트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면서 “올해는 날씨 등 다양한 요인으로 시장 규모가 작년대비 축소됐으며, 이는 이미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아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2월 진행한 온수매트 리콜 영향도 받았다, 경동나비엔은 화학첨가제 프탈레이트가 기준치 이상으로 포함된 온수매트 7600여 장을 자발적으로 회수했다. 경동은 해당 제품 회수 후 온수매트 관련 마케팅을 축소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올해는 온수매트 관련 판매 촉진 활동보다 회수조치에 집중했다”면서 “다만 평년 대비 따뜻한 겨울 날씨로 시장 성장세가 재작년, 작년과 비교해 주춤한 것은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터, 난로류 판매량도 줄어들었다. 신일산업은 난로 등 동절기 가전 판매가 지난해 대비 10~20%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했다. 연일 지속된 한파로 제품 품절사태를 겪었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따뜻한 겨울 날씨로 가전양판점, 대형마트, 각 지역 대리점으로 납품한 난방 가전 판매량이 일부 줄어들었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10~20%정도 판매량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신제품 품귀현상을 겪었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