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과당경쟁·보험사기 우려…20일 각 보험사 공문 발송삼성·현대·KB 등 타 보험사도 금감원 권고 사항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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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화재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경증치매 진단비에 가입 상향선을 두기로 했다. 업계 누적 가입한도를 정해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메리츠화재는 25일부터 가입연령 60세 이하 가입자에 대해 경증지매 진단비 당사 한도 2000만원, 업계누적 가입한도 3000만원을 정해 시행한다. 61세 이상 가입자에 대해서도 당사 한도 500만원, 업계누적 가입한도 1000만원 기준을 마련했다. 

    업계누적 가입한도는 고액의 보험금을 노리는 보험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보험종류별로 누적 보험금의 가입한도를 제한하는 제도다. 대표적으로 암보험·입원일당 등 정액형 보험이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후속조치다.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은 지난 20일 각 보험사에 ‘최근 치매보험이 증가하고 있으나 타사 보험가입 현황을 보험 가입한도에 포함치 않아 보험사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각 보험사가 업무적인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앞서 각 보험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치매보험 상품을 내놓으며 보험가입 한도를 계속 늘려왔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 2월 경증치매 진단비를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렸다. KB손해보험도 최근 경증치매 진단비 2000만원, 중등도치매 3000만원 진단비로 확대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한때 경증치매 진단비를 3000만원까지 지급하는 특판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현대·KB 등 다른 손해보험사 역시 4월 중 경증치매 진단비에 대한 업계누적 가입한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또한 삼성화재는 금감원의 권고에 따라 오는 4월부터 경증치매 보험가입한도를 낮춘다. 기존 1500만원에서 내달부터 1000만원으로 줄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증치매 진단비에 관한 타 보험사 가입 정보를 오는 4월 중순 이후부터 한국신용정보원에서 제공한다”며 “한국신용정보원의 결과를 토대로 치매보험에 대한 업계누적 가입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