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증권‧카드 똑똑한 아우 3형제, 1위 근접하도록 만들 것"올해 ‘인도-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진출 강화
  • "양궁으로 치면 경쟁사는 10발을 다 쏘고, 우리는 1발의 실탄이 남아있다. 1위를 굳히는 한발을 준비하겠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1기 정기주주총회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보강을 위해 생명보험사 M&A(인수합병)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국민은행은 압도적 1등이지만 은행을 빼고는 1등 하는 곳이 없다"며 "나머지 계열사인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증권 등 똑똑한 아우 3형제를 확실히 1위에 근접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증권과 보험부문의 미진한 수익률로 신한금융지주에 리딩뱅크 자리를 뺏긴 데 따른 것이다.

    윤 회장은 "경쟁사(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인수하면서 우리도 생보사를 보강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나온다"며 "2022년 IFRS17(신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면 자본이 부족한 생보사들이 나올 것이고,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재벌그룹 중 금융사를 재편해야 하는 수요도 있기 때문에 여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계획 뜻도 내비쳤다. 동남아 시장과 글로벌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자산운용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디지털 부분은 KB가 앞서가고 있고, 글로벌 분야에선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미얀마 등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쪽에 씨를 뿌리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여러 주주가 KB금융 주가 흐름을 지적했다. KB금융 주가는 최근 1년새 35% 가량 하락했는데 윤 회장은 그 이유로 3가지를 꼽으며, 주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한국 경제가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R의(경기침체) 공포 등으로 하강국면"이라며, "예대율 등 금융규제와 국민은행이 자영업자비중이 높아 손해 볼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는 기초체력을 반영하고, 시차는 있지만 반드시 본래 모습에 맞게 갈 것으로 본다"며 "기초체력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는 당장은 제도 도입 검토는 하지 않고 있으나,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실물주식을 가진 주주 2500명이 전자등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KB금융는 사외이사로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스튜어트 솔로몬(Stuart B. Solomon)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재선임했다. 새로 추천받은 김경호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주주총회에 상정된 의안 총 6개는 모두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