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총장서 '고성-몸싸움'… 올해도 '아수라장' 재현될 듯주주들 '반대를 위한 반대' 공감 못해… "'1조 클럽-5G 주도' 등 성과로 판단해야"
  • ▲ 지난해 KT 주총 시위 현장모습ⓒ뉴데일리DB
    ▲ 지난해 KT 주총 시위 현장모습ⓒ뉴데일리DB

    KT 정기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올해도 회사 내 반대 세력들을 중심으로 주총장 내 혼란이 재현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불법정치자금 의혹과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지배구조 개편안'을 놓고 KT새노조의 시위와 고성이 이어지며 주총장이 '아수라장'이 된 바 있다. 사내 제2 노조인 KT새노조는 2만3000여 전체 직원 중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번 주총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개 안건을 의결한다.

    특히 업계는 이중 사내이사 선임 건이 주목하고 있다.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이 신규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된다. 이 둘은 황 회장의 추천을 받았다.

    업계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 회장이 차기 CEO의 내부 승계 의지를 밝힌 만큼 사내이사 교체가 사실상 차기 CEO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주총 역시 KT새노조 등 황 회장 반대파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여, 주주들이 제대로된 주총이 진행될지 걱정 어린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아현지사 화재 사고를 시작으로, 아직 확증의 죄가 밝혀지지 않은 '특혜 채용-로비사단 구축' 의혹이 불거지며 그 어느 때 보다 반대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지배구조 개편안'을 놓고 '황 회장이 임기를 지키기 위해 내놓은 카드'라며 퇴진을 요구, 이를 저지하는 세력들과 몸싸움을 야기하기도 했다.

    재작년엔 헌법재판소가 탄핵결정문을 통해 KT, 현대·기아차 등은 '피해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결부시켜 주총장 내 혼란을 야기시켰다. 일부 강성 인원들의 고성과 몸싸움에 회사 관계자들의 출입이 잠시 제한되기도 했었다. 

    정작 주총의 주인공인 주주들은 이들의 행태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속적인 성장 경영을 실현해 온 황 회장의 회사 운영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등 5G 기술 주도를 통한 황 회장의 성과는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지속적인 영업이익 '1조클럽' 달성 등 황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KT 관련 의혹들이 지속해 일고 있지만, 아직 검·경의 수사를 통해 밝혀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를 이유로 주총 현장에서의 거센 반대 움직임은 자제돼야 한다"면서 "확증의 죄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주총에서 퇴진 구호를 외치는 건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