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천 대표 승진 후 올해 해결할 과제 산적분사 후 성적 나름 '선방'… 올해 실적 상승 가능할까국내 사업 재정비·해외 시장 진출 성과 내야
  • ▲ 롯데컬처웍스 CI.
    ▲ 롯데컬처웍스 CI.

    롯데컬처웍스가 물적분할 이후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단행한 인사에서 차원천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 롯데컬처웍스의 행보에 힘이 실리면서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면 롯데컬처웍스의 IPO 추진 역시 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의 지난해 6월 1일부터 매출은 약 4763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환산하면 8165억원, 영업이익은 563억원이다.

    롯데쇼핑에서 지난해 6월 분사한 이후 첫 성적표가 나온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컬처웍스가 일단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보고 있다. 업계 1위인 CJ CGV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7693억원의 매출과 777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완벽한 타인'이 깜짝 흥행에 성공, 500만 관객을 넘겼고, 국내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신과 함께: 죄와 벌'은 베트남, 홍콩 등 해외 13개 국가에서 개봉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롯데컬처웍스는 동남아 멀티플렉스 사업 진출을 모색하면서 중국과 베트남 등 기존 시장을 넘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 신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롯데컬처웍스의 지난해 국내 영화시장 점유율은 25.9%로 첫 1위를 기록했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던 CJ ENM은 25.1%로 2위로 밀렸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의 분할은 롯데그룹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확장하기 포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투자에 대한 욕심을 보인 바 있다.

    롯데쇼핑은 분사 이후 롯데컬처웍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50억원을 투입하고, 555억원 규모의 해외 법인 지분을 롯데컬처웍스에 넘기기도 했다. 목적에 대해서는 롯데컬처웍스의 안정적 재무구조 및 투자재원 확보라는 설명을 내놨다.

    지난해 말 차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 역시 롯데컬처웍스의 사업 확장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 대표는 2013년부터 롯데시네마를 이끌어왔다. 이후 지난해 6월 시네마본부가 롯데컬처웍스로 물적분할하며 대표직을 맡게 됐다.

    롯데컬처웍스는 멀티플렉스 체인 롯데시네마, 드라마 제작 및 OTT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츄', 영화 투자·배급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일단 올해 국내 사업 재정비는 차 대표의 필수 과제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쇼핑으로부터 롯데시네마 임차권을 양수하고, 시츄를 통한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신규 영화관을 꾸준히 출점하는 방식으로 국내 사업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보인다.

  • ▲ ⓒ롯데컬처웍스
    ▲ ⓒ롯데컬처웍스
    이처럼 롯데컬처웍스는 국내 사업을 재정비하면서 해외 법인 관련 지분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2년까지 연간 800억원 수준의 투자금을 투입한다.

    문제는 해외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기 어렵다는 점과, 국내 영화관 입장객이 감소, 흥행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현실이다. 롯데컬처웍스를 이끄는 차 대표가 올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이유다.

    국내 영화시장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CGV 역시 해외 시장 개척과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롯데컬처웍스는 '항거', '말모이', '증인'의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차 대표가 산적한 과제들과 함께 실적 상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롯데컬처웍스는 분사 이후 나쁘지 않은 행보를 보이며 영화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며 "올해 국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해외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IPO 추진에 대한 탄력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