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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가 주방가전 시장의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식당과 건설사 수주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 주를 이뤘던 예전과 달리, 가정용 제품 수요가 급히 늘어나는 추세다. 가전 업계는 최근 시장 변화에 맞춰 디자인을 강조한 소용량 제품을 내놓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식기세척기 시장은 약 20만대 규모로 전망된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10만대 규모로, 올해는 맞벌이 가정 등을 중심으로 1분기에만 5만대의 제품이 팔렸다. 현재 국내 식기세척기 보급률은 약 15%로, 수치가 높지 않아 타 가전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식기세척기 시장은 약 70%의 점유율을 가진 SK매직이 선도하고 있다. SK매직은 2000년 초반 한국형 식기세척기 개발 등 초기부터 관련 시장에 매진해왔다. 국·밥그릇 등 오목한 식기가 많은 한국 식(食)문화는 넓은 접시를 쓰는 외국과 달리 기기 수압과 각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SK매직은 이같은 특성을 반영한 신제품 ‘레트로 식기세척기’를 최근 선보였다. 신제품은 최근 유행을 반영해 복고풍 디자인으로 출시했으며, 주방 환경에 따라 스탠딩이나 빌트인 두 가지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다.
신제품의 주요 기능은 ‘4D 파워워시’다. 상부 스프링 쿨러와 중·하부에 달린 회전날개가 입체 물살을 분사해 오목한 식기는 물론 팬·냄비 등 넓은 식기도 깨끗이 씻을 수 있다.
LG전자도 지난 3월 ‘디오스 식기세척기’를 출시했다. 12인용으로 출시된 신제품은 ‘토네이도 세척 날개’를 탑재하고 있어, 기존 제품 대비 세척력이 높다. 3단 높이조절, 그릇별 맞춤형 식기 꽂이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 선반 시스템’으로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4인용 소형 식기세척기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45cm의 작은 크기가 특징이다. 좁은 주방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기존 제품 대비 폭을 15cm 줄여 출시했다. 신제품은 본 세척 전 애벌 씻기로 식기 오염 정도를 파악하는 자동세척 모드, 눌어붙은 밥풀을 등을 불려 닦는 불림 기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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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도 미니 식기세척기 ‘마시멜로’를 앞세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제품은 13㎏ 용량의 3인용 제품으로 좁은 주방 등 공간 제약 없이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고온수 살균 세척’ 기능으로는 기름때를 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황색포도상구균 등도 살균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맞벌이 가구, 1인 가구 증가 등 거주환경 변화로 식기세척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1분기 판매 추이를 비추어보면 올해 중 2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보급률도 10%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커, 가전업계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