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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가점유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지만 수도권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PIR)은 높아져 집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12월 표본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국민들의 주거 수준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의 비중이 2017년 5.9%에서 지난해 5.7%로 감소했다. 1인당 주거면적 역시 지난해 31.7㎡로 전년(31.2㎡) 대비 소폭 증가해 주거 수준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특히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57.7%로 2017년에 이어 조사 이래 역대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자가를 보유한 가구도 61.1%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주택구입가격을 보여주는 PIR은 전국 5.5배(중위수)로, 2017년(5.6배)보다 소폭 줄었다. 다만 수도권이 6.9배로 광역시 등(5.6배)과 도지역(3.6배)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전년(6.7배)에 비해서도 올라라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이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전국적인 전월세 시장의 안정세로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수준을 나타내는 RIR이 2017년 17%에서 1년새 15.5%로 감소하는 등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도 완화됐다. 다만 수도권에서 18.6%로 광역시 등(16.3%)과 도지역(15.0%)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
신혼부부 역시 내 집 마련 기회가 확대되면서 자가점유율이 큰 폭으로 증가(44.7→48.0%)하는 등 주거 안정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는 수요자 맞춤형 주거지원 정책의 효과가 일부 체감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주거복지로드맵 등에 따른 주거지원을 차질 없이 이행함으로써 국민이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7년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자가가구는 10.7년을 거주하며 임차가구(무상제외)는 3.4년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가구 중 36.4%이며 자가가구는 21.7%, 임차가구는 58.5%로 나타났다. 수도권(40.6%)이 광역시 등(35.5%), 도지역(30.6%)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 이동이 잦았다.
이사경험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현재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시설이나 설비 상향(41.1%) ▲직주근접(31.0%) ▲주택마련을 위해(28.1%) 등 자발적 이동이 높았다.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31.7%) ▲전세자금 대출지원(18.8%)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3.6%) 등 순으로 주거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국토부는 국민들의 주거환경과 주거이동, 가구특성과 관련된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2006년부터 주거실태조사(일반가구)를 격년단위로 실시해 왔다. 2017년부터는 보다 적시성 있는 정책수립을 위해 매년 주거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표본도 2만 가구에서 6만 가구로 확대해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실시해오던 청년, 신혼부부, 고령 가구 등에 대한 주거실태도 매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