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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 신약이 올해 임상 2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제약사가 내놓는 첫 비만신약이 된다.
20일 광동제약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KD101'이 올해 임상 2상과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에 필요한 비임상 시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인제대 백병원을 비롯한 9개 병원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바이오톡스텍과 비임상 장기독성시험의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KD101은 천연물기반 새로운 기전의 비만치료제다. 연필향나무 유래 단일성분 제제로 식욕억제 기전 제제와는 달리 지방분화를 억제하고 열대사를 촉진하며 비만세포의 염증반응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멀티 타겟 기전의 치료제다.
KD101은 복용 시 체내로 흡수돼 지방조직으로 이동, 지방세포의 분화를 억제하고 지방대사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지방의 축적을 저해함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혈중 지질의 개선 및 간지질 개선효능이 확인됐다.
기존의 비만치료제와 달리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지 않고 표적기관인 지방조직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체중감소 효과와 동시에 안전성이 높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광동제약이 한방제제 분야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의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한 천연물신약의 개발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KD101의 성공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는 광동제약의 정체성 문제와도 직결된다.
광동제약은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상위제약사임에도 경쟁사에 비해 극히 낮은 R&D투자를 지적받아왔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R&D투자 비중은 매출액의 1.1%에 불과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KD101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한다면 '무늬만 제약사'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