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는 일반 '수돗물'… 대기 악영향 없어전자파 수치, 일반 가정집보다 낮은 '1밀리가우스 이하'디젤발전기, 매월 10~15분 시험가동…일반 아파트 비상발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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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기도 용인 내 네이버의 새 데이터센터 건립을 놓고 주변 아파트 주민들(주민대책위원회)이 유해요소로 건강에 위협이 된다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민대책위원회가 대기오염, 폐암 발생 등 억지 주장을 펼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 5400억원을 투입, 새 데이터센터를 2023년까지 완공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새 데이터센터 규모는 부지 기준 약 13만2230㎡(4만평)로, 2013년 강원도 춘천에 구축한 '각'(閣)에 이은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다.

    하지만 센터부지 주변 아파트 주민과 공세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발을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로 아이들이 전자파에 노출되고, 디젤발전기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폐암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대책위 주장은 기우에 불과하며,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먼저 냉각수 상당량이 공기중으로 유입되 학교와 주거 단지의 대기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민대책위원회 주장과 관련, "냉각수는 일반 수돗물이고, 수돗물이 증발되는 것"이라며 "일반 도시에서도 건물들 냉방을 위해 많은 수돗물 냉각탑이 운전되고 있어, 해당 냉각수는 대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데이터센터의 냉각탑은 기온·습도에 따라 다르지만 여름철 야간·새벽 일부 시간에 백연이 발생할 수는 있다는 설명이다. 백연은 수증기로서 겨울철에 생기는 입김과 유사한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백연은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데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겨울에 기온이 내려가 냉각탑 가동을 하지 않는다.

    아울러 여름철 냉각탑에서 증발되는 공기의 온도는 26~28℃ 수준으로, 바깥공기 30℃보다 낮아 지역 온도 상승과는 무관하다.

    전자파 관련, 미래전파공학연구소 측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측정한 수치가 일반 가정집보다 낮은 '1밀리가우스 이하'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센터가 운영될 때 전력을 공급받는 특고압 송전시설과 관련 특고압 선로의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일반 도시 지역 수준과 비슷하고, 증폭도 없다는 입장이다.

    디젤 발전기 운전으로 인한 배기가스(매연) 발생과 관련해선, 정기적인 점검 또는 정상 동작 여부 확인을 위해 매월 10~15분 가량의 간헐적 시험 가동을 실시하는데 연간으로 따지면 2~3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업계는 이 같은 수준은 아파트를 비롯한 일반 건축물 등에서도 유사한 주기로 실시하는 시험 가동의 일환과 같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새 데이터센터는 강원도 '각'의 2.5배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각의 자연 친화적 컨셉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여 '친환경·고효율'의 센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먼저 구축된 데이터센터 '각'은 친환경, 에너지 효율화 기술 개발에 힘쓴 결과 국내외서 다양한 환경 관련 수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용인 주민들이 주장하는 유해요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의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라는 물리적인 저장 공간이 필수적"이라며 "AWS, MS, IBM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등 이미 시장을 내준 상황인 만큼 센터 건립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가 구축한 데이터 '각'은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 챔피언, 기후변화센터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 수상 등 국내를 대표하는 친환경·고효율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그린피스의 재생에너지 사용 현황 평가에서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투명성, 재생에너지 정책 등급 'A'를 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