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라이브시티 새 사업계획안 경기도에 제출'K컬처' 이미지 지우고 공연장 규모 확대전문적인 공연장 확보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 ▲ 이재현 CJ그룹 회장. ⓒCJ
    ▲ 이재현 CJ그룹 회장. ⓒCJ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글로벌 문화기업' 비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CJ그룹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 프로젝트가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첫 발을 내딛은 것.

    그간 CJ그룹은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변경 심의 등으로 사업 진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말 심의가 극적으로 통과된 이후 새로운 사업계획안을 다시 제출하는 등 가속도가 붙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CJ LiveCity)는 지난 4월 새로운 사업계획안을 경기도에 내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CJ라이브시티는 당초 'K컬처밸리'에서 명칭만 변경된 사업이다.

    특히 테마파크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원형 공연장이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지는 만큼, CJ그룹의 기존 콘텐츠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도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총 1조8999억원 이상이 투자될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한류월드에 조성되는 한류콘텐츠 중심 융복합 테마파크다. CJ는 축구장 46개 크기 부지(30만2153㎡)에 K팝 공연장, 쇼핑시설, 테마파크 등을 짓고 한류 관광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CJ그룹 측은 CJ라이브시티가 완공 후 연간 20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고, 10년간 13조원의 경제효과와 9만명의 고용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간판을 새로 바꾸면서 이미지도 확 달라졌다. 예전 이름인 'K컬처밸리'에서 'K컬처'가 갖고 있는 전 정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누구나 아는 CJ그룹의 슬로건인 'LIVE NEW'에서 'LIVE'를 따와 'CJ LiveCity'로 브랜드명을 확정했다.

    공연장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당초 사업 초기에는 2000~3000석 내외 규모로 추진했으나 최대 6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특히 공연장 내부와 외부를 연계해 아레나 관람객과 단지 방문객들이 함께 콘텐츠를 즐기는 '인&아웃(In&Out)' 경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CJ라이브시티가 새로 제출한 사업계획안에는 이처럼 CJ그룹만의 색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문화 보국을 향한 사명감과 열정이 밑바탕이 된 결과다. 

    사업계획안 통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에는 이전과 비교해 진행 과정이 빠른 편이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변경 심의가 통과됐고, 이후 5개월 만에 사업계획안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사실 CJ라이브시티 건립이 확정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일산 한류월드 중심인 1구역에 들어서는 테마파크 개발 사업은 큰 주목을 받는 동시에 논란의 대상이었다. 2016년 CJ ENM이 사업자로 선정돼 'K컬처밸리'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같은해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CJ에 특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관련 의혹은 바로 해소됐지만, 전 정권을 연상케 하는 이름이 문제였다. 이에 문화콘텐츠단지라는 가칭으로 명칭을 잠시 변경했다가 이번에 CJ라이브시티로 확정했다.

    사업 명칭과 함께 관련 회사명도 케이밸리 주식회사에서 ㈜CJ라이브시티로 변경됐다. ㈜CJ라이브시티는 이곳 융복합테마파크 사업만을 위해 일하는 TF(태스크포스) 팀이나 다름없다. 

    업계에선 CJ라이브시티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피어오르고 있다. 국내에는 오래 전부터 전문적인 공연장에 대한 갈증이 있어왔다. 'K팝'이라는 경쟁력은 갖췄으나 전문적인 공연장이 부족해 K팝을 활용해 다른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오는 2024년 CJ라이브시티가 완공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글로벌 뮤지션의 공연 뿐만 아니라 K팝 공연을 국내에서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한류축제인 케이콘, MAMA 등도 이곳에서 열리게 된다.

    이를 위해 CJ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국 AEG와 손잡았다. AEG는 연간 2200만명이 방문하는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 2007년 개장 후 5000만명이 찾은 영국 런던 오투 아레나 등 세계 각국의 대형 아레나 160여 곳을 소유·운영 중인 기업이다. 폴 매카트니 등 최정상급 뮤지션의 콘서트 투어를 진행한 공연 기획사이기도 하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CJ라이브시티 착공으로 이번 사업이 한발짝 가시화됐다"면서 "완공 시기는 2024년이지만 최대한 빠르게 빠르게 공연장을 완성해 'K팝 성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