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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출범 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KB손보 노조와 사측이 희망퇴직을 합의하면서 갈등 봉합 국면을 맞았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근속연수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받았다. 현재까지 신청인원은 70여명으로 이달 말 퇴사 처리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34개월치 특별 퇴직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또한 전직지원금 2400만원 또는 학자금(최대 5600만원)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건강검진비 12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KB손보는 임금피크제 진입 예정인 직원들에게는 최대 31개월치를, 임금피크제 기간에 진입한 직원들에게는 최대 24개월치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영업직군이나 보상업무 등 총 14개 직무에 대해서는 재고용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희망퇴직자에게 신규 일자리 제공을 통해 제2의 인생설계를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다.
KB손보가 희망퇴직을 추진한 것은 KB금융그룹 품에 안긴 후 처음이다.
KB손보는 지난 2015년 LIG손보를 인수할 당시 고용안정 차원에서 2020년 5월까지 노조와의 합의 없이는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않기로 약속했었다.
KB손보 노사는 이달 초 2018년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희망퇴직안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임단협은 기본급 2% 수준인상과 보로금 200% 지급이 확정됐다.
KB손보 사측은 지난해부터 노조에 ‘희망퇴직 합의시 100% 성과급 지급’을 제안했으며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마찰을 빚은 바 있다.
KB손보 노조는 이달 12일 2018년 임단협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60.1%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가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손보업계를 둘러싼 영업환경 변화와 악재에 대한 대처를 위한 차원이다. 미래에셋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2022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KB손보도 희망퇴직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