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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지도학생에게 왜 연속적으로 장학금을 주었냐는 세간의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노 원장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비판은 수용하면서도 양상부산대병원장 시절에 있었던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 기사와 관련해 고심 끝에 제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그동안 청문회에서 설명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대응으로 있었으나, 지나친 추측성 보도에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제 주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도리라고 생각해 말씀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선 그는 지난 2015년 10월7일 그림 기증 행사에 조 후보자와 함께 참석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노 원장은 "지난 2015년 10월7일 그림 4점을 기증 받고, 그림 기증자인 박정숙 이사장과 조국 당시 서울 법대 교수와 저는 양산 부산대학교 병원장 자격으로 그림 기증 행사에 참석했다"며 "당시 저는 축사와 기증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기사에서 추정하는 것처럼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히려 박근혜 정부 시절이라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의 어머니가 그린 그림을 국립대학교 병원에 걸면 오해받을 수 있다는 일부 병원직원들의 의견이 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천장학금이 기관의 공식 장학금이 아닌, 개인적으로 마련한 장학금이라고 해명했다.
노 원장은 "소천장학금은 성적, 봉사, 가정형편 등 학교의 장학 기준에 따라 지급되는 기관의 공식 장학금이 아니라, 학업에 대한 격려를 목적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마련한 장학금"이라며 "지난 2013년 저의 모친께서 별세하시고 조의금 등을 모아 제가 교수로서 개인적인 뜻을 갖고 2014년부터 기부를 시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3400원을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발전재단에 소천장학금으로 기부해 16명에게 수여했다.
노 원장은 조 후보자의 딸에 대해 "지도학생 중 유일한 신입 1학년이던 조 후보자의 딸은 지난 2015년 1학년 1학기에서 유급됐는데 2016년 다시 1학년으로 복학해 학업 포기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학생과의 면담을 통해서 지도교수된 도리로 복학 후 만일 유급만 당하지 않고 매 학기 진급을 한다면 200만원 소천장학금을 주겠다고 격려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조 후보자의 딸이 6학기 동안 유급 당하지 않고 진급했기 때문에 약속대로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조 후보자의 딸은 4학년 진급을 앞둔 지난해 3학년 2학기에 다시 유급을 당해 소천장학금을 받지 못했다.
노 원장은 "현재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유급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바로잡았다.
그는 그림을 기증 받은 대가로 조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 원장은 "지난 2016년 그림을 기증 받았기 때문에 조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을 준 것이 아니다"라며 "대가를 바라거나 부정한 이유가 있었다면 장학금을 줄 것이 아니라 차라리 학생이 유급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이치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병원에 그림을 기증받고 그 대가로 병원장이 개인적으로 장학금을 마련해 줬다는 기사는 이치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억지 추정"이라며 "저는 교수로서 비록 개인적으로 기부한 장학금이라 하더라도 이를 이용해 어떠한 제 개인적 영달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부산대학교 병원장 당선에 도움을 주길 바라 조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노 원장은 "결과적으로 저는 병원장 후보군이 되지 못했다"며 "부산의료원장 임명과 관련해 과도한 의혹 제기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부산의료원장에 취임한 노 원장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양산부산대병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