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영업익' 모두 역성장불확실성 속 삼성전자 투자 7조 감소투자 미룬 SK하이닉스… "내년 상반기 '저점', 부진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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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 침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방 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실적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내년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방 기업들의 투자도 주춤하고 있어 장비업계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148억달러, 낸드플래시 시장은 34% 줄어든 108억달러를 기록했다.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반도체 총 매출은 56조8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감소했으며 SK하이닉스도 13조2248억원으로 30.7% 역성장했다. 메모리 사업에서 판가 하락 영향을 받은 탓이다.지속되는 불황으로 일부 반도체 업체들은 감산을 선언하는가 하면 투자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4분기부터 D램 생산능력을 줄이고 하반기에 경기 이천시 M10 공장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또 M16 D램 생산공장에 장비 반입 시점을 오는 2021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잠정 확정했다. M16 착공 당시 장비 반입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예상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일정을 반 년 이상 늦춘 것이다. 최근에는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사업 인수전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후방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큰 삼성전자의 유형자산 취득액은 10조6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0% 줄었다. 1년새 7조원 이상 줄인 것이다.이처럼 전방 기업들의 투자가 주춤하면서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한미반도체는 올 상반기 매출 44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250억원 대비 64.6% 하락했다. 이어 ▲테스 44.0% ▲케이씨텍 41.0% ▲PSK홀딩스 38.9% ▲제우스 20.8% ▲원익IPS 14.5% ▲유진테크 14.5% ▲주성엔지니어링 10.3% 등 주요 업체들 모두 큰 폭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이들 모두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으며 한미반도체의 경우 적자전환했다.관련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내년 상반기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장비업체들의 부진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김수겸 IDC 부사장은 "올해 반도체 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해 4750억달러보다 줄어든 4440억달러가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29.1% 가량 역성장하고, 내년에도 14.1%나 역성장해 바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비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산업의 경기는 반도체 산업의 경기와 유사한 사이클을 보인다"며 "하지만 반도체 장비 산업의 성장 진폭은 반도체 산업의 진폭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불경기 시 그 타격이 반도체 소자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전방 기업들의 투자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비업체의 부진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