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박람회 '가스텍' 가삼현 사장과 참석할 에정… 글로벌 수주전 총력최근 발주 위축으로 LNG 수주 확대 박차…기술력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연말까지 조선 3사 목표 달성 어려워… 정기선 경영능력 입증할지 '주목'
  •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현대중공업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현대중공업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무역분쟁 등에 따른 발주 위축으로 일감이 모자란 상황에서 올해 남은 기간 LNG선 수주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서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가스박람회인 '가스텍'에 참석할 에정이다. 정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로서 벙커링 사업을 홍보하는 한편,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 대표 자격으로 그룹의 본업인 조선업 수주 영업에도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스텍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다. 정 부사장 외에도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각사 영업·기술 임원들을 이끌고 직접 가스텍을 방문해 글로벌 수주전에 뛰어든다.

    가스텍은 세계가스총회(WGC), LNG 콘퍼런스와 함께 세계 3대 국제 가스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오일 메이저와 해운사 등 LNG 관련 업계 큰손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LNG선과 해양설비 기술 등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행사기간 각 사별로 부스를 마련해 LNG 관련 자사 기술을 알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사의 강점인 LNG선과 쇄빙 LNG선을 포함해 해양설비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LNG 벙커링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도 이번 박람회서 수주 영업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달 초 영국 런던 지사를 방문해 해외 지사장들과 하반기 영업 전략을 의논했다. 이전에도 글로벌 에너지·선박·해양 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열린 가스텍 행사에도 참석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가스텍에서 기술 설명회인 테크포럼을 개최하고 차세대 LNG-FSRU에 적용될 신개념 콤팩트 재기화 시스템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정 부사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승계 정당성 확보를 위한 경영능력 입증 작업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선박해양영업 대표를 맡고 있다. 대표를 맡은 첫해에는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기대에 부응하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는 조선 3사에게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가스텍이 올해 마지막 해외 영업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하반기 조선사 수주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상반기 수주 부진에 따라 대부분 조선사가 연말까지 목표 달성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고는 올해 수주목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 부사장의 어깨도 무겁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8월까지 누적 수주액은 49억8900만달러로 올해 수주목표인 159억달러의 31.4%에 그친다.

    다행인 점은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이 커지면서 정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선박 수주 영업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인해 발주세가 주춤하면서 조선 3사가 가스텍 박람회에 참석해 수주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 부사장도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어 경영능력 입증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