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돼지 경매량 추석 전보다 52% 급감영세 소매상 고충↑…수급 불안 현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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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정육점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이후 돼지고기 경매량이 50% 이상 줄어들면서 수급이 불안해진 데다 도매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중구 N정육점은 추석 전 100g에 2200원이던 국산 냉장 삼겹살 가격을 최근 2500원으로 올렸다. 단골 거래처인 중간 도매상이 공급가를 20% 이상 올렸기 때문이다.

    질 좋은 돼지고기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팔기로 소문난 서울 종로구 M정육점도 추석 전 100g에 1500원에서 19일부터 2000원으로 33% 인상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1∼2주 정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ASF 발병으로 도매가가 올랐어도 이를 소비자가에 즉시 반영하지 않지만, 재고 물량이 거의 없는 소규모 정육점은 도매가 인상분을 소매가에 즉시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돼지고기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일부 도매상들이 미리 확보한 물량을 풀지 않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영세 소매상들의 고충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ASF 발병 직후인 17∼19일 전국 돼지 도매시장에서 경매된 돼지 도축두수는 7346두로, 추석 전인 3∼5일의 1만5554두보다 52% 급감했다.

    지난 16일 파주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병하자 정부가 내렸던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의 여파로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 물량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19일 일시이동중지명령이 해제되면서 돼지고기 도매가 급등세는 한풀 꺾였고, 20일 파주에서 신고된 ASF 의심 사례는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불안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추석 전 ㎏당 1만5000원 안팎이던 국산 냉장 삼겹살 도매가는 ASF 발병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지고 도매시장 거래가 중단되자 2만2000원까지 뛰었다. 이후 일시이동중지명령 해제 뒤 1만9000원∼2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거래량 감소로 인한 돼지고깃 가격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ASF 추가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기 전까지는 수급 불안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