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하량 1억6천만대 상향 조정글로벌 5G 성장 '원년'… 침체된 시장 '성장 모멘텀시장 선점 '삼성' VS 중저가 확대 '화웨이'… '5G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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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5G로 본격적인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과 함께 애플이 하반기 5G폰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덕분에 역성장을 나타냈던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반등할 모멘텀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5G폰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기존 예상치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SA는 앞서 2020년 5G 스마트폰 글로벌 출하량을 3500만 대로 예상했다가 최근 이 전망치를 1억 6000만 대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내년이 글로벌 5G 스마트폰 확산에 있어 핵심이 될 것이라 예측되는데는 무엇보다 아직 5G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았던 글로벌 시장들이 내년을 기점으로 속속 망을 갖출 계획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먼저 5G 네트워크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를 비롯해 미국시장과 일본이 내년 5G 상용화를 위해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고 뒤이어 호주나 유럽 등에서도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말기 측면으로는 아직까지 5G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던 애플이 내년 신제품에 5G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5G폰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애플은 지난달 5G를 적용하지 않는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11'을 내놓으며 경쟁사 대비 한 발 늦은 내년 신제품에 5G를 처음 적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IT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출시되는 스마트폰 3종 모두를 5G 버전으로 내놓을 것이라는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5G 시장 참여로 글로벌 스마트폰업계가 또 한번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는 제조사 3사(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모두 5G에 뛰어들며 판 자체가 커졌다는 점이 이 같은 기대감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중 가장 먼저 5G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도 내년 큰 폭의 성장이 예고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갤럭시S10 5G'를 시작으로 적극적으로 5G폰을 출시하고 마케팅에 공을 들여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스타트를 잘 끊었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이 확인됐을 만큼 5G 모멘텀 기회를 어느 곳보다 적극 활용하고 있고 성과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삼성전자 IT모바일사업부가 분기 영업이익 2조 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5G폰 시장을 선점한 효과가 주효했다"며 "내년 갤럭시11(가칭) 등으로 5G폰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 아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美中) 무역분쟁으로 최대 5G 시장이 될 북미시장 진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화웨이도 5G 신제품을 출시하는데는 거침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상용화가 시작된 안방시장을 중심으로 5G폰 점유율을 키워나가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에는 플래그십폰 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5G를 도입한 제품을 내놓고 물량으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