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초청 간담회서 삼성전자·현대차 보다 주목스페인 정부 대표단, 간담회 전 대한항공 찾아 협력·우호 당부한미재계회의서 영향력 행사… 선친 이어 위원장 맡을 듯
  •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가운데)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조원태 한진 회장 등이 24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데일리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가운데)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조원태 한진 회장 등이 24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데일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내외 경제무대에서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을 대신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간 조양호 전 회장이 맡았던 다수의 협회 및 총회 의장직 등을 대신하며 한진그룹을 알리는데 노력하는 모습이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초청 조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조원태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상석’에 위치해 국왕을 맞이했다. 개회식에서는 박용만 회장에 이어 첫 번째로 국왕과 악수했고, 조찬회에는 박용만 회장의 왼편, 국왕의 맞은편에 자리했다.

    한진그룹이 삼성전자나 현대차 보다 상석에 위치한 것은 스페인 정부 측의 요청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관광경제 성장에 대한항공이 큰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마드리드,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을 각각 주4회 운항 중이다. 

    스페인 정부 대표단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스페인 측은 한국인 관광객 급증에 기여한 대한항공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향후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를 약속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스페인 대표단이 대한항공 관계자와 나눈 대화처럼 펠리페 6세 국왕과도 협력관계 발전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 ▲ 조원태 한진 회장(각 사진 오른쪽)이 24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뉴데일리
    ▲ 조원태 한진 회장(각 사진 오른쪽)이 24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뉴데일리
    아울러 조원태 회장은 국제무대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 머물며 ‘제31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했다. 

    조양호 전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작고 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공석을 채우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조만간 위원장직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원태 회장의 국제무대 공식데뷔는 지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총회였다. 선친의 뒤를 이어 총의 의장을 맡은 것은 물론 IATA 집행위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IATA는 1945년 글로벌 민간 항공사들이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항공업계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주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등이 회원사로 가입돼있는데,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회장직 1년차인 만큼 각종 국내외 행사에 다수 참석해 경제계의 인정을 받고 조금씩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본인 만의 새로운 글로벌 인맥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