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금융의 날 개최 금융혁신·서민금융·저축 부문 총194명 수상은 위원장, 소비자의 합리적인 투자 결정·금융사 소비자 보호 당부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제4회 '금융의 날'을 맞아 축사와 함께 쓴소리도 쏟아냈다. 

    키코사태와 DLF 불완전판매 등으로 국정감사에서 난타당한 뒤 소비자 보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소재 63컨벤션 그랜드볼룸홈에서 제4회 금융의 날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금융기관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금융의 날은 금융에 대한 국민 관심을 높이고 금융부문 종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법정기념일로 올해 네번째를 맞이한다. 

    1964년 저축의 날로 시작됐으나 다양한 금융상품 등장, 금융의 역할 다변화 등 최근 흐름을 반영해 지난 2016년부터 금융의 날로 확대 개편했다.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며 매년 10월의 마지막 화요일에 개최한다.

    행사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의 날을 기념해 앞으로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은성수 위원장이 최근 금융사들의 무분별한 투자상품 판매로 소비자 피해를 발생시킨 것에 대해 지적한 점이다.

    은 위원장은 "최근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라는 새로운 3저(低) 현상으로 손실위험이 큰 고수익 상품 판매가 늘면서 금융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 확대로 따뜻한 자본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금융 소비자, 금융회사, 금융당국 세 축이 함께 협력하고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금융소비자들이 금융이라는 도구를 잘 알고 지혜롭게 활용할 때 금융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정확히 이해해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잘못된 금융 관행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해야 우리 금융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회사들 상품 기획, 판매, 사후관리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금융당국의 중요한 책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은성수 위원장은 "금융의 날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금융 발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금융이 국민들의 편익 증진에 더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의날 행사를 맞아 금융발전유공 포상을 금융혁신, 서민금융, 저축 세 개 부문으로 나눠 총 194명에게 수여했다. 

    핀테크 기술로 인재를 육성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개발해 국민들의 금융 편의성을 높인 점, 다양한 서민금융상품 출시로 금융애로 해소에 기여한 이들 위주로 수상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