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865억… 전년比 43% 증가'멀티카메라' 아이폰11, 中 중심 판매 호조LED 사업효율화 속도… 4분기도 호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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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이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회사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신작이 예상 외 흥행을 거둔 가운데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LED사업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30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459억원, 18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43.8%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것은 광학솔루션사업이다. 이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조6824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68.7%를 담당했다. 애플의 신모델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이 회사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도 수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올해 신제품 '아이폰11' 시리즈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달 판매량 520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는 등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는 데다 전작 대비 카메라 갯수가 증가하면서 수익성 높은 듀얼, 트리플 카메라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아이폰의 흥행에는 애플이 이례적으로 가격을 전작 모델보다 더 올리지 않았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인하 효과로 아이폰11의 초기 판매량이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기대 수준을 뛰어넘었다"며 "생산량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관련 부품 업체들에 대한 관 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아이폰11(64GB)의 미국 기준 출고가는 전작 아이폰XR(749달러)보다 50달러 저렴한 699달러로 책정됐다.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각각 999달러, 1099달러로 전작과 동일하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중국도 아이폰11은 약 17만원 가격이 내려갔다.

    기판소재와 전장부품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22% 증가한 3059억원, 29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실적을 이끈 가운데 첨단 반도체·디스플레이용 부품 등을 담당하는 기판소재사업이 안정적으로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 흥행 효과에 따른 신모델 공급 확대로 4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달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는 개통 첫날에만 약 14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전작 아이폰XS 시리즈의 개통량과 비교해 약 3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수년 동안 적자로 시름하던 LED사업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적자 폭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LG이노텍은 2010년 약 1조원을 투자해 경기 파주시에 LED 공장을 지었지만, 정부의 규제와 중국 업체의 추격 등으로 LED가 경쟁력을 잃으면서 수년째 적자 수렁에 빠진 상태다.

    이에 LG이노텍은 차량조명용 등 고부가 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면서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의 LED사업 적자는 2015년 1452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340억원까지 줄였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반조명용 광원 등 저수익 제품 판매가 줄면서 올 3분기 LED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913억원에 그쳤다.

    LG이노텍 측은 "LED사업은 UV·차량 LED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과 원가혁신 등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