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프로, 미국 등 25개국 출시… 국내는 미정미국 보다 3만7천원 비싼 가격 등 아이폰 이어 '차별'
  • ▲ 에어팟 프로. ⓒ애플
    ▲ 에어팟 프로. ⓒ애플
    무선 이어폰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애플이 신작 '에어팟 프로'를 내놨지만, 이번에도 한국 출시일은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가격도 높게 책정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을 철저하게 차별하고 있다는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를 출시했다. 미국에서는 28일부터 예약 주문에 들어갔다. 색상은 화이트만 선보였으며 가격은 249달러로 책정됐다.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구분되는 이번 에어팟 프로의 특징은 마이크 두 개를 사용해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장착된 것이다. 첫 번째 마이크는 주변 소리를 감지해 환경 소음을 분석하고 두 번째 귀를 향한 마이크는 첫번째 마이크가 감지한 잔여 소음을 소멸시키는 구조다. 초당 200회 끊임없이 소음 신호를 분석하고 잔여 소음을 없애준다.

    필 쉴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에어팟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이어폰이고 사랑받는 제품"이라며 "에어팟 프로로 이를 한층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3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등 25개 나라에서 에어팟 프로를 판매한다고 밝혔지만, 한국 출시일은 미정이다. 아이폰에 이어 웨어러블 기기도 한국 출시일을 늦게 잡으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외면받고 있다.

    문제는 에어팟 프로의 한국 판매가를 약 281달러로 책정한 것이다. 미국 판매가보다 32달러, 한화로 약 3만7000원 차이다. 발매일은 늦지만 가격은 오히려 높은 상황이다.

    애플의 한국 차별은 이전부터 지속돼 왔다. 지난달 미국과 일본 등에서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도 한 달이 지난 후에야 한국에 상륙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전작 대비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했지만, 한국에서는 동결 혹은 인상이라는 가격 정책을 펼쳤다.

    실제 미국 기준 아이폰11(64GB) 출고가는 699달러로, 전작 아이폰XR(749달러)보다 낮게 책정됐지만, 국내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한 99만원으로 책정됐다. 동일 모델이 중국에서 약 17만원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애플 공식 프리미엄 리셀러인 프리스비 관계자는 "애플 제품은 전파인증 때문에 국내에는 항상 늦게 들어온다"며 "에어팟 프로의 출시일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