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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올해 첫 흑자전환·시장 매출 1조원 기대"

3분기 누적 매출 650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6536억원 근접했기 때문다국적 제약사 평균 21년 걸리는 시장 매출 1조, 에피스는 8년 만에 달성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 자체 자금조달 가능하지만 장기적 가능성은 여전

입력 2019-11-12 13:42 | 수정 2019-11-12 13:48

▲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상윤 기자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면서 "올해 시장 매출은 1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 2012년 창립된 후 처음으로 개최한 것이다. 고 사장은 "적자를 내는 회사는 말할 수 없다는 신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자간담회를 열지 못했다"며 "8년 만에 첫 흑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쁜 마음에 기자들을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립 이래 지난해까지 꾸준히 적자를 기록해 왔다. 그러나 올 들어 가파른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1030억 7356만원 적자에서 올해 흑자 전환의 조짐이 보인다는 게 고 사장의 판단이다.

실제로 삼성바이오페이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5억 4240만 달러(약 6503억원)로 지난해 연간 매출 5억 4510만 달러(약 6536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고 사장은 "올해 우리가 흑자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가 3분기까지 실적이 굉장히 잘 나왔다는 것"이라며 "올해 9월까지 이미 지난해 매출을 능가했기 때문에 11월, 12월에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최대 매출과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고 사장은 창립 8년 만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시장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올해 3분기 누적 시장 매출은 약 6500억원에 이른다.

그는 "바이오젠의 매출과 머크의 매출을 합해보면 올해 시장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시장 매출 1조원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암젠, 길리어드 등도 시장 매출 1조에 도달하는데 21년 걸렸다"며 "다국적 제약회사나 바이오텍도  21년에 걸려서 시장 매출 1조를 달성했는데 8년 된 신생회사가 1조 시장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굉장히 뿌듯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협업하려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 사장은 "최근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올해부터는 만나자는 회사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최근 미국 바이오젠(Biogen)과 체결한 바이오시밀러 마케팅·영업 계약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위상이 높아진 덕분이라는 게 고 사장의 생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과 총 3억 7000만 달러(약 444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마케팅∙영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7일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1',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 등 안과질환 치료제 2종의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대한 마케팅∙영업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현재 바이오젠이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마케팅∙영업 파트너십을 5년간 연장하는 조건에도 합의했다.

총 계약 규모는 선수금 1억 달러(약 1200억원)을 포함해 총 3억 7000만 달러(약 444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3년 맺은 기존 파트너십 계약 규모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설립 초창기에 맺었던 바이오젠과의 계약 조건을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바이오젠과 설립 초창기에 계약한 것이라 조건이 좋지 않았다"며 "당시 제품 개발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고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시장 상장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 사장은 "IPO(기업공개)는 회사 입장에선 굉장히 많은 자금을 한꺼번에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자금을 모으는 이유는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충분하게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이 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추후 상장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상윤 기자


김새미 기자 saemi0316@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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