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땅값 0.87%↑…지가지수 17개월째 상승분양가중 대지비 74%…자잿값 안정효과 반감"땅값 하락요인 無"…평당 4500만원 돌파 코앞
  • ▲ 서울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 서울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서울 땅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안정 조짐을 보이는 자잿값과 달리 땅값 오름폭은 점차 확대돼 분양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서울지역 3.3㎡(평)당 평균분양가가 연내 45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 지가지수는 102.2로 지난해 4월 98.8 이후 17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당지수는 감정평가사의 토지평가액을 수치화한 것이다. 서울은 지난해 12월 사상 최초로 100을 돌파했다.

    가격상승폭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통계를 보면 서울은 △1분기 0.54% △2분기 0.76% △3분기 0.87%로 상승폭이 3개 분기 연속 확대됐다.

    월별 상승률은 1월 0.16%에서 9월 0.30%로 9개월만에 두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강남구는 1.45%로 전국 169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같은 상승세는 서울을 넘어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 토지가격은 1분기 0.56%에서 3분기 0.75%로 확대됐다.

    땅값이 급등하면서 아파트 분양가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통상 분양가는 토지비와 건축비, 건축가산비 등을 합산해 산정한다. 건축비엔 자재비·인건비·설계비 등이 포함된다.

    토지비(택지비) 비중은 전체 분양가의 50% 안팎을 차지한다.
  • ▲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DB
    특히 서울은 토지비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주택정보포털 통계를 보면 9월말 기준 서울의 분양가중 대지비 비율은 74%에 달했다. 직전월 62%에서 한달만에 12%p 뛰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자잿값을 잡아봤자 땅값이 오르면 분양가는 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공사비 안정화 방안으로 분양가가 일부 잡힐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땅값 상승폭이 큰게 변수"라고 말했다.

    이미 서울 아파트 평균분양가는 평당 45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HUG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서울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4424만10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선 최고치였단 지난 7월 4401만7000만원보다 22만4000원 상승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로 환산하면 15억419만원에 이르는 액수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평균 분양가가 4500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비교적 저렴하다고 평가받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가 평당 5409만원에 공급됐고 연내 분양예정인 '래미안 원페를라'는 분양가가 평당 6500만원선으로 책정될 것 같다"며 "강남권 고가단지들이 연이어 공급돼 평균 분양가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토지 이용수요가 높은 곳은 매년 가격도 오르고 그 인상분은 신축아파트 분양가에 반영된다"며 "현재로선 땅값이 내려갈 요인은 없어 분양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