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사업장 대상 희망퇴직 진행정부 '中企 적합업종'에 '적자사업' 전락HDI 이어 고강도 사업재편 가속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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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연합뉴스
    LG이노텍이 LED사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 철수를 검토하는 등 비주력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달부터 경기 파주 LED 사업장에서 생산직과 기술직 등 현장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본급 30개월치를 비롯해 위로금과 퇴직금 등이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이노텍의 LED사업은 11년째 적자 늪에 빠지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약 1조원을 투자해 파주시에 LED 공장을 지었지만, 이듬해 LED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묶이면서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했다. 2015년 LED 조명이 적합업종에서 해제됐지만,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인한 제품 단가 하락과 공급 과잉으로 어려운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LG이노텍의 LED 부문 매출은 2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4565억원 대비 37.0%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는 340억원에서 424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LG이노텍은 사업효율화 차원으로 일반조명 생산을 줄이고 LED 직원을 타 부서로 재배치하는 등의 노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LED 부문 직원 수는 올 3분기 기준 493명으로, 전년 동기 697명 대비 29.3% 줄었다.

    LG이노텍의 LED 사업 축소는 그룹이 추진 중인 고강도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L자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를 맞아 향후 몇 년이 생존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비상경영체제를 주문했다.

    LG이노텍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 및 실행 방안을 추진하면서 HDI 사업 철수도 검토 중에 있다. 소재·부품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올 3분기 이 회사의 HDI 시장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달 체질 개선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전체 임원의 약 25%를 감축했다. 또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해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으며 이에 따른 자원은 대형 OLED와 중소형 P-OLED 분야로 전환 배치시켰다.

    LG이노텍 측은 "LED사업은 UV·차량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과 원가혁신 등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