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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업결합 심사만 남겨놓은 가운데, M&A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에서 제외한 '알뜰폰' 정책에 올인하며 '알뜰폰 분리매각'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최근 KT와 알뜰폰 계약서에 명시된 'CJ헬로의 인수·합병(M&A)시 KT의 사전동의'를 의무화한 협정서 조항을 삭제키로 합의했다.
양사는 'CJ헬로가 피인수 또는 피합병 될 경우 3개월 전까지 KT에게 서면 통지와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전기 통신 서비스 도매 제공에 관한 협정서'를 맺은 바 있다.
CJ헬로는 KT 망을 빌려 알뜰폰 사업을 진행 중인데, 올초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키로 한 결정을 KT에 사전에 알리지 않아 계약 위반 논란이 일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출범하며 중소 알뜰폰의 사업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U+MVNO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현재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12개사다. 12개사는 인스코비, 머천드코리아, 와이엘랜드, 스마텔, ACN, 조이텔, 큰사람, 코드모바일, 아이즈비전, 서경방송, 유니컴즈, 에스원 등이다.
LG유플러스는 'U+MVNO'의 지원 방안으로 전국 2200여개 자사 매장에 'MVNO 유심카드 전용 판매대' 설치를 완료했다.
또 알뜰폰 CS서비스 확대를 위해 전국 200여개 LG유플러스 직영점 매장에 U+MVNO 파트너스 CS 업무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스티커를 11월 말까지 부착 완료함으로써 고객의 MVNO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엔 하루 5GB씩 매달 150GB의 대용량 LTE 데이터를 제공하는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알뜰폰 요금제는 월정액 6만9000원짜리 LG유플러스의 '추가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69'가 모태다.
회사 측은 알뜰폰 사업자가 월 4만원대 요금으로 해당 요금제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사로부터 회선 사용료를 40~50% 할인받고, 소비자에게 20~30% 할인된 요금으로 제공하는 점을 고려했다.
LG유플러스 LTE망을 임대한 20여개 알뜰폰 사업자 중 6개 사업자가 해당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LG유플러스는 5년간 2조 6000억원을 통신방송 콘텐츠 육성에 투자, CJ헬로 인수를 통해 해당 시장의 활성화를 약속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지난주 열린 주요 경영진 정기 회의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회사 측은 "본 투자 규모는 최근 5년간 LG유플러스가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평균 투자액의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미지수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부문 인수는 이동통신 시장의 기형적 가입자 구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CJ헬로 알뜰폰 가입자 78만명 중 KT와 SK텔레콤 회선은 각각 67만명과 11만명으로, LG유플러스가 CJ헬로 알뜰폰을 인수할 경우 이들 가입자 역시 LG유플러스로 귀속된다. 이는 3개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1개 사업자가 나머지 2개 망 가입자를 모두 품게되는 구조를 낳게된다.
또한 과기정통부가 가계통신비 절감을 목표로 각종 혜택을 CJ헬로에 제공했다는 점도 논란의 불씨를 남긴다. CJ헬로가 얻은 혜택은 최근 3년간 약 220억원(전파사용료 138억 1000만원, 도매대가 인하 80억 3000만원)으로 추산된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알뜰폰 사업을 인수할 경우 연간 70억에 가까운 금액을 SK텔레콤과 KT로부터 지원받게 되는 시장 왜곡이 발생하게 된다. 중소 알뜰폰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지난 10년간의 정책이 유명무실해지는 것과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판단이 알뜰폰이 갖는 경쟁 정책적 의미를 간과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과기정통부가 남은 인허가 절차 과정에서 분리매각 등 업계의 잡음을 줄일 수 있는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