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상승 한몫…직원들 ‘눈치 보지 않는 투표’ 긍정적종이투표 결과는 하루, 전자투표 단 5분…선거 효율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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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은행권 내 진행된 노조위원장 전자투표가 성공적이란 평가다.

    기존 종이투표 방식의 경우 집계 결과가 나오는데까지 만 하루 이상 걸렸다면 전자투표 결과는 단 5분이면 충분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노조위원장 선거를 진행하는 데 있어 전자투표 방식을 선택했다.

    전자투표 방식은 투표권을 가진 직원들에게 문자로 관련 링크를 보낸 뒤 핸드폰을 통한 본인 확인을 거치면 투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절차도 간단하지만 이후에도 전체 투표율을 확인할 수 있는 등 편리성 외에도 공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충분한 투표 시간을 제공했다는 점도 기존 선거와 다르다. 기존 종이투표를 진행할 경우 영업시간 전에 투표를 서둘러 마치는 경향이 강했다.

    선거함도 오전 10시에 수거, 바쁜 업무로 인해 투표를 못하는 직원도 많았다. 하지만 전자투표의 경우 결과가 바로 집계되기 때문에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여유롭게 투표할 수 있었다.

    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는 오전 영업을 시작하기 전 지점 직원들이 모여 투표를 했기 때문에 주변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전자투표의 경우 점심시간 후 잠시 시간을 내 투표할 수 있고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표를 행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경우 점심 시간 이후 투표율이 올라가는 현상도 보였다. 최종 투표율은 96.64%로 어느 때보다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4명의 후보가 나왔지만 직원들의 민심이 반영돼 결선 투표 없이 박필준 현 노조위원장이 무난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KEB하나은행 역시 최종 투표율은 96%를 달성했다. 6명의 후보 중 최호걸, 정우영 후보가 오는 10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투표 결과는 투표 종료 후 5분 뒤 나온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의 노조선거는 기존 종이투표 방식을 선택했다. 투표 결과는 만 하루 뒤 나와 전자투표보다 효율성에서 떨어졌다.

    전자투표의 장점은 편리성 외에도 공정성에서도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다.

    일부 은행에선 종이투표 투표함을 이동하는데 선관위원, 지점 직원, 청경까지 동원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동행해야 하는 직원이 업무 상 빠지거나 다른 직원으로 교체될 경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투표 도입 후 후보자 간 시비가 줄었다. 오히려 투표 진행 과정이 간결하고 공정성이 높아져 결과에 승복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