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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前)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노동계와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낙하산, 깜깜이 인사’라며 비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윤 전 수석 임명 시 내년 4월 총선까지 출근저지에 나선다며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는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노총, 금융노조 등 노동계 반발에도 청와대는 새로운 기업은행장으로 전 청와대 수석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며 "윤 전 수석은 국내 금융정책과 관계가 없는 보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낙하산 행장 반대 뜻을 밝혔다.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윤 전 수석을 신임 기업은행장에 제청했고, 청와대는 윤 전 수석의 임명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추혜선 의원은 "2017년 현 정부의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기업은행장 선임 시 투명성·정당성 확보를 위한 절차 개선을 권고했으나 오히려 구태로 역행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기업은행장 임명절차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장 인선시 임추위(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치고 임원자격 요건에 금융관련 경력을 포함하는 내용의 기업은행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추 의원은 현행 기업은행법 상에서는 낙하산-깜깜이 인사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공공기관 전반의 낙하산 보은인사에 대해 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제도를 고쳐나가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