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텍, 해외에 30억달러 규모 쇄빙 LNG운반선 발주 검토삼성중공업이 수주 유력시…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 파트너차기 LNG 프로젝트 추진할 가능성… 지속적인 수혜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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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야말 프로젝트에 이어 추진 중인 아크틱(ARCTIC) LNG-2 개발 사업에 삼성중공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북극항로 활성화 계획에 따라 향후 추가 발주도 예상돼 극지용 선박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북극 LNG 사업을 주도하는 노바텍은 해외 조선소에 30억달러 규모의 쇄빙 LNG운반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선박 건조에는 국내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중국 조선소가 언급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삼성중공업이 떠오르고 있다.
LNG-2 개발 사업은 러시아가 진행 중인 야말 프로젝트의 후속 개발 사업으로 2023년까지 연간 500만t 용량의 LNG 플랜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LNG운반선 10척이 필요하지만 현재 러시아 조선소는 건조 여력이 없어 해외 조선소 발주가 유력하다.
이미 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이 이 선박들을 수주할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유는 러시아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데다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쇄빙 LNG운반선 기술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세계 최초 양방향 쇄빙 유조선을 수주해 쇄빙 상선 시장을 개척했다. 2008년에는 세계 최초의 극지용 드릴십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검증된 쇄빙·방한 기술을 앞세워 쇄빙 상선 분야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국내 조선사 가운데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대우조선해양은 관련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이번 계약과 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노바텍으로부터 척당 3억2000만 달러(약 3600억원)에 달하는 쇄빙LNG 운반선 15척(총 48억 달러, 한화 약 5조원)을 수주한 바 있다.
쇄빙 LNG선은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 가스선으로 척당 3억달러가 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두꺼운 얼음을 자체적으로 뚫고 영하 50도의 한파를 견뎌야 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운항 중 수시로 수리 점검도 필요하다.
러시아가 북극 항로를 활성화하면서 지속적인 수혜도 기대된다. 노바텍은 최근 아크틱 LNG-1이 야말-네네츠 자치구역 일부 구역에서 탐사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야말-네네츠 자치구역은 총 147조의 천연가스와 160억 톤 이상의 오일이 매장된 곳이다.
업계에선 노바텍이 이 구역 탐사권을 확보함으로써 LNG-2 개발 사업과 마찬가지로 차기 LNG 프로젝트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의 올해 수주 전망에도 호재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LNG운반선 공급량이 올해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전세계적으로 LNG운반선이 6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도 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조선소에서 120척의 LNG 운반선이 건조 중이거나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NG-2 개발 사업 수주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유력 후보로 점쳐졌으나, 삼성중공업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0년에도 약 48대의 LNG운반선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