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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을 맞은 청호나이스가 ‘시장 2위’ 탈환에 도전한다. 청호는 1990년 초 웅진코웨이와 렌탈사업을 시작해 업계 1·2위를 다퉜지만, 최근 후발 업체의 공세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청호나이스는 이달 초 오정원(57)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회사에 합류한 오 대표는 LG전자 터키법인장, 에어컨 사업 본부장을 거쳤다. 풍부한 국내외 경험으로 가전 시장에 빠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대표는 최근 발표한 취임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제품·가격·유통과정 등 사업 전반의 프로세스 변화와 시장전략 재검토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는 최근 들어 SK매직, 쿠쿠, LG전자 등 후발주자와의 2위권 경쟁이 치열해진 것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렌탈 시장은 600만 계정의 1위 코웨이를 이어 100만 중후반대의 2~3위권 업체가 경쟁하는 구조다.
오 대표는 “올해는 제품·유통·가격·시장전략을 재검토하는 것은 물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사회 속 지속적인 개선과 혁신이 없다면, 후발주자로 인해 우리의 경쟁력을 하루아침에 상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호의 중장기 목표는 누적 계정 200만 달성이다. 업계는 가장 먼저 200만 계정을 돌파하는 업체를 진정한 시장 2위로 평가하겠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준 청호의 누적 계정 수는 150만 수준으로, 지난 한 해 동안 10만여 계정을 신규로 확보했다.
올해 주요 전략은 유통채널·제품군 다변화다. 인력 중심의 방문판매뿐만 아니라, 온라인·홈쇼핑·양판점 등 신규 채널에서의 제품 판매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청호는 제품개발·유통 등 사업 전반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신규 채널에 맞는 특화 모델도 확대한다. 지난해 내놓은 30만원 대 직수 정수기 ‘콤팩트’가 대표적인 예다. 온라인 등 시중판매용 제품으로, 100만원 이상의 고급형 역삼투압에 주력하던 청호의 제품 기조와는 다른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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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도 본격화한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17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엔 현지 공장과 법인을, 말레이시아에선 법인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양 법인을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다.
청호는 현재 베트남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연수기, 비데 등 생활가전 전반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공업·생활용수를 필요로 하는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정수장치 판매가 활발해 B2B 사업 기회도 열려있다.
‘한국형 렌탈’ 인지도가 높은 말레이시아에선 목표가 조금 더 높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얼음정수기, 커피정수기 등 고기능 제품의 판매 비중이 베트남과 비교해 크다. 올해 목표는 19년 매출 대비 두 배 성장을 이루는 것으로 설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한해는 유통채널 다변화, 채널별 특화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뿐 아니라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의 경쟁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