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비중 25% → 40%로관세 30%에서 매년 5%씩 인하세계 2위 시장… 견조한 수요
  • ▲ 현대에너지솔루션 음성 R&D센터 전경.ⓒ현대에너지솔루션
    ▲ 현대에너지솔루션 음성 R&D센터 전경.ⓒ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미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해 말 현지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올해는 판매량 확대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25%에서 4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절대량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공략이 제1 과제이다.

    미국은 세계 2위 태양광 시장으로 견조한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시장은 올해 13GW(연간 475만 가구 전력 소비량) 이상이 설치돼 연초 전망치 12GW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주택용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좁은 지역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필요로 하는 주택용 태양광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대에너지솔루션이 고효율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지난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은 마련됐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미국 소재 법인 '현대에너지솔루션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태양광 모듈 판매 법인으로서 미주지역 판촉과 현지고객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때마침 미국도 관세 인하로 시장 상황이 전보다 나아졌다. 미국은 2018년부터 외국 태양광제품에 30%의 관세를 매기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내렸다. 이후 관세를 1년에 5%포인트씩 내려 올해는 20%, 내년에는 15%의 관세가 적용된다. 

    태양광 모듈 생산량도 확대되면서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연 600MW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량을 1.3GW로 2배 이상 늘리는 증설 작업을 오는 6월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12월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당초 회사이름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였으나 지난해 5월 현대에너지솔루션으로 변경했고, 7월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11월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실적도 분사한지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7년 22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2018년 34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3% 늘어난 2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은 관세 인하와 증설 효과로 인한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캐파 증설과 함께 미국 판매 물량 확대 계획으로 안정적인 미국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