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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2020년 철강산업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0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는 철강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도 있지만, 올해도 전년처럼 많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5조9882억원, 영업이익 1조3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 32.1% 감소한 수치이다.
4분기 실적 역시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을 8000억~9000억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1조원을 하회할 것이란 얘기이다.
원료 가격 상승분만큼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이 여전히 부진한 탓이다. 대외적으로도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이란과 미국의 충돌로 중동 불안이 더해지면서 부정적 요소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조치와 1%대의 철강수요 저성장, 강화되는 환경 규제 등도 악재로 꼽힌다.
이에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가 올해도 업황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 회장의 말처럼 일각에서는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등 철강업계·정부·학계·연구계·수요업계 등 철강관련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