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퇴직연금 평균 2% 이상 금리 제공 SBI·OK·페퍼 등 출시 1여년 만에 1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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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이 타 금융사 대비 높은 금리를 보장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3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작년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잔액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1조2000억원) 대비 5.6배가량 급성장했다.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의 높은 인기는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에 있다. 작년 말 기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4~1.8%인 반면, 저축은행의 경우 평균 2% 이상 높은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장기 저금리 기조도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 성장에 한몫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과 10월에 각각 0.25%p씩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하며, 현재 1.25% 금리를 유지 중이다. 올해도 경기침체로 인해 금리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이로 인해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을 가입하는 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현재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 중인 저축은행 업체는 25곳이다. 이중 SBI·OK·페퍼 등 상위 3개사의 경우 퇴직연금 상품을 출시한 지, 1여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SBI저축은행의 경우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 24곳과 업무 협약을 맺고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달 기준으로 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연 2.0%, 확정급여형(DB)이 연 2.4%의 금리를 보장한다. 이로 인해 지난 20일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의 신규 가입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OK저축은행도 지난달 신규 실적이 1조원을 넘어섰으며, 이달 들어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OK저축은행의 DC·IRP형의 금리는 2.1%, DB형은 2.3% 수준을 보장하고 있다.또한 업계 1위를 순항 중인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신규 실적 1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기준으로 DC·IRP은 연 2.1%, DB형은 연 2.2%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 가입이 늘고 있다”며 “저축은행도 퇴직연금 상품 판매로 안정적인 수신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장점이 있으며, 올해도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