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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웨이의 유럽시장 진출이 공식화돼 LG유플러스의 보안 우려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적인 보안 국제인증도 받는 등 5G SA(Stand-Alone/ 오직 5G로 데이터를 송수신 하는 기술) 환경에서 화웨이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미국 제재에도 불구 최근 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키로 최종 결정했다.
시장 점유율이 35%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을 뒀으나, 유럽 국가 최초로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공식화한 것이다.
뒤이어 EU(유렵연합)도 유럽 내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안보 위험이 있는 공급자에 대해 핵심 부품 공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놨지만, 화웨이를 특정 업체로 명시하진 않았다.
업계는 유럽 내 화웨이 도입 움직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초 각각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프랑스 재정경제부 국무장관과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이 화웨이 도입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 EU 회원국들의 동참 움직임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국내에선 LG유플러스가 한층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다. 그간 경쟁사 대비 많은 수의 화웨이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화웨이발 보안 이슈' 제기 때마다 덩달아 뭇매를 맞아왔다.
최근엔 보안 우려를 씻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에도 나섰다. 세계적인 정보보호관리 분야 인증기관 'DNV-GL'社로부터 5G 기지국 운영관리에 대한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 'ISO27001'을 획득했다.
'DNV-GL'는 노르웨이의 정보보호관리 분야 인증기관으로, 해당 인증은 현장실사를 통해 총 14개 영역 114개 관리 기준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인증이 부여된다. 국내 통신 사업자 중 해당 인증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화웨이가 의뢰한 5G 장비 공통평가기준(CC) 인증 결과가 최종 발표될 것으로 보여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사용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CC인증은 공통평가기준(Common Criteria)을 뜻하는 국제 보안인증이다. 국가 및 공공기관에서 정보보안 제품 도입시 필수 인증제도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네트워크 정보보안 평가 관련 최고 권위를 가진 스페인 기관 E&E(Epoche & Espri)를 통해 인증이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를 수용하는 움직임이 거세질수록 올해 상용화 예정인 5G SA 환경에서의 보안 우려 역시 한풀 수그러들 것"이라며 "이렇게되면 LG유플러스는 물론, SK텔레콤과 KT의 화웨이 도입 가능성도 전혀 불가능한 얘기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CC 인증 후 국내 이통사들의 화웨이 스마트폰 수급 및 출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소비자들이 접할 수 없었던 단말기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