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 수 15명으로 빠르게 증가2, 3차 감염 사례까지 등장하자 레저시설 방문 꺼려레저업계 예방 조치 나섰지만… 방문 촉진 이벤트 못해
  •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주말 내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해 15명으로 늘었다.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의 누적 사망자 수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내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레저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롯데월드가 텅 비었다'는 인증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월드 역시 "방문자 수가 확 줄어든 것은 맞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 등 국내 주요 테마파크의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를 통한 위생 강화를 실시했고 추가적으로 직원들 출퇴근 동선에는 열감지 카메라로 이상유무도 확인 중"이라며 "놀이기구 역시 기존대로 소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확진자 이동경로 공개에 따라 확진자 중 두명이 서울, 경기 시내 영화관을 찾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당 영화관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CGV 측에 따르면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CGV 성신여대입구점은 3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CGV 측은 "CGV성신여대입구는 임시휴업(1/31~2/2)을 통해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극장 전체 방역 및 당사 자체 방역을 진행했다"며 질병관리본부의 의견에 따른 정상영업 재개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멀티플렉스인 CGV와 롯데시네마는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전사적인 조치에 나섰다.

    CGV 관계자는 "CGV 극장에서는 개인 감염 예방을 위해 화장실에 손세정제를 비치해 놓고 있고, 생활 속 예방 수칙도 안내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체온계를 비치하고 있으며, 고객 응대시에는 마스크도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추이를 보고 긴급 방역도 실시하고, 외부 행사 또한 협력업체와 협의해 자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 전 체온 점검을 필수적으로 진행하고 손소독제 비치 및 사용 독려, 마스크 비치로 필요 즉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고객을 대상으로는 예방 포스터를 게재하고 손소독제 비치, 사용 독려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체부와 공조해 상시 연락체계를 구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우한폐렴의 2,3차 감염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국민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 레저시설 등을 피하고 있는데다 방문 촉진을 목표로 하는 이벤트가 비판의 도마에 오를 수 있는만큼 국내 레저업계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역시 이같은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V·우한폐렴)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나, 앞으로의 사태 전개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고 조기 종식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기하방 압력으로 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경계심과 긴장감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과거 감염병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 경로를 보면 방한 관광객 감소, 외부활동 자제에 따른 내수위축, 감염증 발병국의 내수·생산 위축으로 인한 수출감소 등 크게 3가지였다"면서 "이러한 파급경로에 따라 예상되는 수출, 음식·숙박업, 관광, 운수·물류,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업종·분야에 대해 이미 소관부처별로 별도 대응반을 가동하여 현장실태를 면밀히 점검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