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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가 북미 시장 공략을 또 한번 강화한다. 현지 생산법인 SSUSA(SeAH Steel USA) 설비 증설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며,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부터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13일 세아그룹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 미국 법인 SSUSA는 1분기내 설비 증설을 마무리하고, 올 4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증설에 투입된 자금은 총 2500만달러이다.
설비 추가로 기존 15만톤이었던 연간 생산능력은 25만톤까지 확대된다. 뿐만 아니라 기존 케이싱(Casing) 생산라인에 튜빙(Tubing)까지 추가되며 현지 수요가들에게 보다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통상적으로 유정용 강관은 원유를 직접 추출하는 튜빙 제품과 이를 감싸 보호하는 케이싱(Casing) 강관으로 분류된다. 이제껏 SSUSA에서는 케이싱 제품 생산만 가능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 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 업체 두 곳을 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공장 운영을 위해 SSUSA(SeAH Steel USA)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6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세아제강지주가 튜빙 설비 증설을 밝힌 것은 2018년 3월이다. 증설에 나선 이후 완공까지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쿼터 적용 등 미국 보호무역 장벽 속에 SSUSA는 북미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4월부터 가동이 시작되는 공장에선 2.3~3.5인치의 튜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세아제강지주는 그간 휴스턴공장에서 4.5~7.0인치 구경의 케이싱만을 생산해 왔다.
세아제강지주는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한 만큼 고객 주문에 즉각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올해 실적 개선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상황에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2019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탓에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8% 감소한 629억원에 그쳤으며, 당기순이익도 268억원으로 91.7% 줄었다.
세아제강지주는 이에 대해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 및 전방산업의 강관 수요 감소, 미국 강관 시장단가 하락으로 인한 미국 판매법인(SSA) 수익성 하락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아제강지주는 미국 외에도 베트남, 이탈리아, UAE 등에서 해외 생산기지를 확장해 오고 있다. 향후 나날이 강화되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해 동남아, 중동 등 글로벌 생산 및 판매 채널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