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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협회가 26일 개최하려 했던 이사회 및 정기총회가 무산됐다. 코로나19(우한폐렴) 위기 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회의를 자제하는 현 시국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협회가 지금껏 정기총회를 개최해 오면서 감염병 확산으로 총회 자체가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철강협회가 따르면 협회는 2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 53회 정기총회를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등 철강업계 CEO들은 자연스레 불참하게 됐다.
철강협회가 올해 총회를 열지 않기로 한 것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 전파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모든 철강사들이 출장을 자제하고 회의를 화상으로 대체하는 현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철강협회는 매년 2월 정기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전년 사업실적와 당해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해 왔다. 뿐만 아니라 이사 선임과 같은 중요한 안건도 이날 함께 결의했다. 포스코 등 협회 회원사 CEO들도 특별한 일정이 있지 않으면 총회에 참석해 한해 사업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하지만 올해는 총회가 열리지 않으며 2020년 안건은 서면으로 대체된다. 협회는 지난해 사업실적과 올해 사업계획 또한 서면으로 회원사 CEO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부득이하게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됐다"면서 "타 협회도 총회를 서면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큰 문제는 없다"라고 말했다.
철강협회는 지난해에도 같은 날인 2월 26일 제52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19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총회에는 최정우 회장 외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문종인 한국철강 대표이사, 손봉락 TCC동양 회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대표 등 회원사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인근 철강사들은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는가 하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등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철스크랩사 위주로 구성된 한국철강자원협회 또한 26일 예정됐던 정기총회를 잠정 연기했다. 당초 협회는 KTX 광명역사 동편 B1 컨벤션웨딩홀에서 제30차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