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1000명 넘어서빠른 확진 증가 속도에 국민 불안감 커져가구 전시장에 발길 '뚝'
  • ▲ ⓒ까사미아
    ▲ ⓒ까사미아
    중국발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가구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래라면 신학기 프로모션 등으로 가장 활발했어야 할 시기지만 전국 학교 개학 연기로 이어지며 업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샘에 따르면 한샘 자녀방 가구(오프라인)의 2월 3주차(17일~23일) 계약 실적이 전주(10일~16일) 대비 일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이 일부 감소했다"며 "한샘 자녀방가구는 이번년도 1,2월 계약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 증가했지만 2월 3주차 들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은 오프라인에 있어 코로나19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새로 169명이 늘었다고 집계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146명에 이른다. 

    최근 수일만에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길거리에는 사람이 줄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외출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신학기를 맞아 활발했어야할 가구 전시장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경기도 광명시 가구거리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박모씨(66)는 "거의 사람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이정도까지 사람없는건 장사하면서 처음보는거 같다"고 전했다.

    현재 현대리바트, 한샘, 까사미아 등 대부분의 가구 업체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신학기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지만 일단 전시장에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서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다.
  • ▲ ⓒ한샘
    ▲ ⓒ한샘
    정부는 앞서 지난 23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 개학을 다음달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미루겠다고 밝혔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며 이에 따라 교육부 장관이 학교 '휴업명령권'을 발동한 것이다. 전국 단위의 학교 개학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12월부터 3월까지 '신학기' 기간은 가구업체의 자녀방 가구는 연간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성수기'다. 하지만 이 기간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자녀방 가구는 매년 12월에서 3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되는데, 연간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다만 업체들은 당장 눈에 띌만한 유의미한 매출 하락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온라인 매출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업체도 있어, 오프라인 수요를 온라인이 흡수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샘의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은 2월 전월 동일 기준 매출이(1일~25일) 약 36%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복합쇼핑몰 방문 대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샘몰은 본격적인 입학 시즌을 앞두고 자녀방 가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학기 BEST 책상대전'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 조짐으로 업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일단 전시장에 사람이 안 온다"며 "개학 연기도 있고, 전반적으로 통상 신학기 분위기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