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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미국 US스틸과 합작해 설립한 생산법인 UPI(USS POSCO Industries)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는 양사가 처음 UPI를 설립할 당시 설정한 30년 사업계약 기간이 종료됨에 따른 것이다. 일반강을 주로 생산하는 UPI에 더 이상 지분을 가져갈 필요가 없다는 판단 또한 지분매각의 배경이 됐다.
이로써 30년 이상 이어온 양사의 협력관계는 막을 내리게 됐다. 포스코는 향후 알리바마 생산법인 등을 통해 미국 고급강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일 포스코 및 US스틸에 따르면 포스코는 3월 1일(현지시간) 포스코가 소유한 UPI 지분 50%를 US스틸에 전량 매각했다. UPI는 향후 US스틸의 100% 자회사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UPI는 1986년 포스코가 처음 만든 해외 생산법인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US스틸과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설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피츠버그시에 위치해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150만톤이다.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주석도금강판 등을 주로 생산한다.
양사는 UPI 설립 당시 합작사업 계약기간을 30년으로 설정했다. 포스코는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었지만 각자 목표로 하는 사업방향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UPI를 설립한 이후 냉연강판의 모재인 열연강판을 꾸준히 UPI에 공급해 왔다. 매년 50만톤 정도를 UPI로 공급하며 대(對)미국 열연의 수출량 가운데 작지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미국이 포스코 열연강판에 60.93%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매긴 이후 UPI 열연 공급량은 대폭 감소했다.
2019년 들어 미국 상무부가 연례재심을 통해 포스코 열연강판 관세율을 10.11%까지 낮췄지만, 이번엔 미국 철강 수출 쿼터제가 발목을 잡으며 열연 수출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포스코는 날로 강화되는 미국 수출규제를 돌파하기 위해 일반강이 아닌 고급강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분매각 또한 고급강에 집중하기 위한 포스코의 북미 판매 전략의 한 축으로 이뤄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각자 사업방향이 달라 지분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향후 알라바마 생산법인 등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고급강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