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마트폰·PC 수요 전년比 9% 하락도쿄올림픽 등 스포츠이벤트 연기 악영향삼성·LG 이어 中기업도 'LCD→OLED' 전환 속도
  •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불황을 맞은 LCD 산업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탈(脫) LCD를 서두르고 있는 추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의 주 수요처인 TV·휴대폰·PC 등 세트 수요는 전년 대비 7~9% 하락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기 둔화 등에 따른 분석이다.

    특히 TV 수요는 도쿄올림픽 연기, 유럽·북미의 오프라인 매장 폐쇄 등으로 큰 폭의 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TV 세트업체의 프로모션 강화가 예상되지만, TV 산업이 성숙기에 위치해 교체주기가 평균 8년에 달할 정도로 길고,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LC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LCD 산업에 적극 뛰어든 이래로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펜데믹'으로 올해 전망이 더욱 어두워진 것이다.

    반면 OLED TV 출하량은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디스플레이업계의 OLED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국내 8세대 LCD TV 전용 라인 생산 중단하고, 올 연말까지 국내 7세대 팹에서 TV 패널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탕정 LCD라인의 QD-OLED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역시 OLED 굴기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BOE를 필두로 OLED 신규 라인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BOE는 청두 B7 공장에서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화웨이 P40 패널도 이 공장에서 양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 OLED 공장인 면양 B11도 지난해 가동을 시작했으며 일부 신규 라인 증설이 진행 중이다. BOE는 앞서 충칭 B12, 푸저우 B15 공장 증설 투자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BOE는 대형 OLED 기술 개발에 10억위안을 투자하고 있으며, TV용 OLED 양산 시점은 오는 2024년으로 점쳐지고 있다.

    CSOT도 우한 T4 라인에 월 1만5000장 규모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 라인을 마련한 상태이며, 대형 OLED 시험 라인도 구축·가동하면서 대규모 투자 시점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에게 코로나19로 인한 패널 수요감소, LCD에서 OLED로 사업전환,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