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규 전 에드링턴코리아 사장, 법인 철수 후 독립법인 설립이르면 5월부터 영업 개시… 최종 계약만 남겨둔 상태‘맥캘란’ 에드링턴 철수 후 3개월 만에 유통될 전망
  • ▲ 노동규 전 에드링턴코리아 대표
    ▲ 노동규 전 에드링턴코리아 대표
    영국의 대표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기존 에드링턴코리아 대표를 맡아왔던 노동규 사장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맥캘란’ 등의 판권을 인수한다. 에드링턴코리아가 국내 법인을 철수한지 한달여 만이다. 노동규 대표는 최종 계약만을 남겨둔 상태로 5월부터 국내 영업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최근 경기도 성남시에 법인을 설립하고 ‘맥캘란’ 판권을 사들이기 위한 막바지 준비 중이다.  

    ‘맥캘란’은 그동안 애드링턴코리아가 유통해온 세계 1위의 싱글몰트 위스키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일반적인 위스키보다 생산량이 적어 시장규모는 제한적이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인 탓에 국내에서도 고정적인 마니아층이 있다. 

    이 때문에 에드링턴코리아가 지난 2월 갑작스럽게 국내 철수를 결정한 이후 ‘맥캘란’의 판권 인수는 주류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글로벌 에드링턴 본사가 국내 법인이 철수하더라도 ‘맥캘란’의 국내 유통을 포기하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다양한 주류사가 인수후보자로 이름을 오르내렸지만 결과적으로 ‘맥캘란’의 판권 매각은 성사되지 못했다. 최근 위스키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고 위스키업계가 전반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노 사장이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6년 재무총괄로 에드링턴과 연을 맺은 이후 에드링턴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 운영총괄을 거쳐 지난 2017년 에드링턴코리아의 대표이사까지 오른 몇 안 되는 ‘에드링턴’의 인사다. 

    노 사장은 에드링턴코리아의 철수 이후 에드링턴과 독립된 별도의 법인을 통해 ‘맥캘란’ 판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 설립된 이 신설 법인의 이름은 노 사장의 이름의 D와 프리미엄 스피릿의 P를 딴, 디앤피스피리츠(DnP SPIRITS INC)라고 지었다. 

    이 과정을 잘 아는 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 노 사장과 에드링턴의 ‘맥캘란’ 판권에 대한 논의는 거의 마무리 돼 최종 계약서에 도장 찍는 일만 남겨둔 상황”이라며 “최근 국내와 유럽시장의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로 본 계약이 다소 연기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정대로면 ‘맥캘란’은 에드링턴코리아의 철수 이후 3개월만에 영업이 재개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노 사장이 기존 애드링턴코리아의 다른 브랜드인 하일랜드파크, 글렌로티스 등의 위스키 브랜드와 스카이 등 보드카 브랜드 판권을 함께 인수할지, 에드링턴코리아의 영업조직을 인수받게 될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 노 사장은 “확정되기 전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