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유 부문 자회사들 실적개선에도 현대오일뱅크 부진 악영향 유가 급락에 따른 정제 마진 하락·코로나19로 인한 산업생산 차질현대글로벌서비스, 친환경 사업 매출 본격 반영… 목표 달성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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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지주가 유가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비정유 부문 자회사들이 실적개선에 나섰으나, 현대오일뱅크의 부진으로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영업손실이 487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445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조716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 감소했다. 순손실 역시 3604억원을 기록해 작년 1분기 흑자(976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비정유 부문의 이익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부진이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한 4조4166억원, 영업손실은 56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정유 부문에서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관련 평가손실과 정제 마진 하락,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제한과 산업생산 차질로 인한 제품 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영업 손실이 났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비정유 부문은 선방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 부문은 코로나19 영향과 수주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로 적자전환했지만, 배당수익 증가로 23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친환경 관련 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6% 증가한 312억원, 매출은 101.6% 증가한 2713억원을 나타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에 스크러버 관련해서 일부 수주에 차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매출 목표인 1조2000억원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실적을 개선했다. 현재 현대일렉트릭은 고강도 구조조정과 함께 비용개선 프로젝트를 전사적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당분간 올해 수준의 배당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배당금은 현대오일뱅크 매각 대금과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빠른 실적 개선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이익폭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올해 수준의 배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