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소폭 객실점유율 회복다만 외국인 공백 너무 커비즈니스 수요도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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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세 국면에 접어들었던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의 기로에 서면서 일선 유통, 식음료, 숙박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간신히 봄을 맞이한 것처럼 보였던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매출은 물론 방역 비상이 걸린 곳도 속출하는 중이다. 다시금 확산되는 코로나19의 충격은 앞으로 얼마든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적지 않다.<편집자주>
서울 시내 특급호텔이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객실점유율 회복을 기대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2차 확진자 증가세에 긴장하고 있다. 하반기 비즈니스·외국인 공백을 어떻게 메우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특급호텔들의 지난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 객실점유율이 대부분 회복세에 들어섰다.서울신라호텔은 연휴 기간동안 객실 점유율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플라자를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연휴 기간동안 60~65% 가량의 객실점유율을 기록했다.롯데호텔과 신세계조선호텔 등은 황금연휴기간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폭의 점유율 확대를 이뤄냈다고 전하면서도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서울 시내 호텔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객실 점유율이 10%대까지 폭락하기도 했지만 황금연휴 해외 여행길이 막힌 내국인 고객들이 호텔로 발길을 돌리면서 어느 정도 객실 점유율 증가를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의 연휴기간 동안 대부분의 서울 시내 호텔은 만실 수준이다. 스위트, 정비객실 등을 제외하면 85% 이상의 객실 점유율이 대부분이다.업계에서는 외국인 공백을 메울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서울 시내 호텔의 경우 외국인 투숙객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일부 호텔의 경우 80%를 외국인 투숙객이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투숙객이 크게 줄면서 서울 시내 호텔들은 당분간 객실 점유율의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 역시 이번 황금연휴 기간동안 90% 이상의 고객이 내국인이었다고 설명했다.서울 중구의 A 호텔 관계자는 "서울권 호텔은 해외고객이 적어도 60% 이상을 차지하는데, 국내 상황이 안정화가 된다고 한들 내국인으로 외국인 (수요를) 채울 수가 없다"며 "상황이 좋아지면 (객실점유율이) 올라는 오겠지만 (높은 점유율이) 유지되고 그런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내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호텔들은 '프리미엄'과 '부대시설' 등을 내세우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의 움직임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프라이빗하게 객실 내에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스위트' 등의 상위 객실의 예약이 높아지는 한편, 탁 트인 야외 느낌을 낼 수 있는 루프탑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
서울신라호텔의 '어번 아일랜드' 최고층에 위치해 단 24팀만 이용할 수 있는 '루프탑 가든'은 4월 한달 이용률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약 30% 늘어났다. 특히 지난 황금연휴에는 전년 동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더플라자는 스위트 객실의 예약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불가능하다보니 내국인 투숙객 수요는 분명히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계속해서 프리미엄을 찾을 것으로 보이고, 이에 맞춘 호텔의 전략 변화가 분명히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비즈니스 고객 역시 관건이다. 서울 시내 호텔의 경우 연회장의 개수가 3~4개에서 10개에 이르는 곳까지 있다. 이곳들이 상반기에는 대부분 운영을 멈춰선 상황이다. 2~3월의 행사가 대부분 하반기로 밀려났고, 신규 예약의 경우 거의 없다.서울 B 호텔 관계자는 "비즈니스 행사의 경우 상반기는 거의 없는 상황이 맞다"며 "연기를 결정한 행사들도 상황을 예측할 수가 없어 아직 날짜 픽스를 못한 경우도 많은 걸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