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국 부동산시장 안정화·줍줍차단 목적 전매제안 강화 발표송도·지방 등 분양시장 규제 반사효과 누리나…투자 문의 잇달아8월 이후 거래가능한 분양권 사라져, 건설사도 분양 서둘러 진행
  • 국토교통부가 오는 8월 수도권·지방에서 분양권 전매를 전격 차단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비규제지역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건설사들은 8월 전 분양 물량 밀어내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에서 분양을 앞둔 '더샵 송도센터니얼'과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청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현재 1억원 수준에서 형성된 프리미엄이 최대 2억원까지 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는 수도권에서 몇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 중 한 곳으로 청약, 전매,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고 중도금대출도 자유롭다. 작년 12월과 올해 2월 발표됐던 부동산 규제에서 모두 제외된 덕분에 부동산 시장이 꾸준히 활기를 띠었다.

    다만, 지난 12일 정부가 분양권 거래 제한 범위를 조정대상지역, 규제지역, 수도권 지방광역시 등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전매제한기간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로 강화한 탓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8월까지 규제 전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몰려 비규제지역 내 투기과열 현상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앞으로 수도권에서 전매거래를 할 수 있는 분양권이 사라질 전망인 만큼 분양권 가치와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송도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8월 전 분양되는 물량 뿐만 아니라 예전에 공급된 분양권 프리미엄도 더 높게 형성될 것 같다"며 "요즘 분양권 거래 문의가 계속 이어지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진행된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 무순위 청약 50가구 모집에 5만8763명이 몰리는 등 청약열기가 뜨겁다. 

    정부가 이번 대책을 내놓으며 8월이라는 시기를 못박은 덕분에 투자자들이 인천 등 비규제지역으로 더 몰릴 수 있다. 부동산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대책을 내놓았는데 오히려 혼란만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건설사들 역시 정부의 대책과 시장의 흐름을 인식하고 재빠르게 분양 물량을 밀어내는 분위기다.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로 늦어진 청약일정을 속속 확정 중이다. 

    직방과 부동산인포 자료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6만3560가구(예정)이고, 절반 정도(3만6023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5개 지방광역시에서 총 2만486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구가 12곳으로 가장많고, 부산, 울산 등이다. 전년동기대비 59%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 3, 4월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증가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등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많아 분양성적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데 다행히 전국적으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8월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안 발표도 갑작스럽지만 7월전 분양되는 곳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