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익산공장 근무 여직원 극단적 선택"고용부 조사 결과 따라 회사 어떠한 책임도 감수""문제 된 임직원 있다면 엄격하게 조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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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오리온은 21일 익산 공장 여직원 사망 사건 관련 "고인의 자살 동기와 회사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성희록 의혹에 대해 엄정하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오리온은 이날 "먼저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또한 회사와 전 임직원은 이번 사건에 관해 큰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에서 "이번 사건은 현재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회사가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라며 "이에 회사의 입장 발표가 상당히 지연됐으며 그럼에도 최근 이번 사건과 관련한 보도가 다수 나오고 있어 더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17일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일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서모(여·향년 22세)씨는 사망 전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유서에는 "오리온이 너무 싫어", "돈이 뭐라고", "이제 그만하고 싶어"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고, 상급자의 실명과 직책을 거론하며 "그만 괴롭혀라" 등의 내용도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오리온은 "이 사건에 관해서 현재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회사는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공정한 결론을 내려 주리라 믿는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감수할 것이며, 또한 문제가 된 임직원이 있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또 "이 사건과 관련해서 두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가 있었으며 고인의 자살 동기와 회사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내부 조사에서도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는 문제가 있으나 극단적 선택의 동기는 회사 외 다른 데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명예 문제도 있고 사적인 개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입장문을 통해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오리온은 이외에 최근 추가로 제기된 2018년 10월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도 "지금부터 1년 7개월 전의 일로 당시 회사는 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건"이라며 "최근 유족의 문제 제기로 인지하게 됐으며 즉시 조사를 착수, 현재 조사 및 징계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이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처리하고 조사 결과와 내용을 유족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측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며 고인이 일에 대한 애로 사항 등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가 존재함을 발견했고 향후 지속적 교육과 지도를 통해 개혁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근무환경의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