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청약 접수서 증거금 7조3350억 몰려, 경쟁률 24.45대 1주주연합 “지분율 희석되는 것 막기 위해 BW 청약에 참여”BW 발행 이후 주주연합 지분율, 0.5% 오른 45.73%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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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주연합이 한진칼 BW(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에 참여, 지분율 방어에 나섰다. 향후 재개될 경영권 다툼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이 지난 1일 3000억원 규모의 BW 청약 접수 결과, 24.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7조3350억원이 몰리면서 크게 흥행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한진칼이 참여하기 위한 후속 절차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주주연합이 청약에 참여했다는 것.

    당초 주주연합은 한진칼의 BW 발행이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다며 반대를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주주연합은 청약 참여를 시인했다.

    주주연합 관계자는 “보유 지분에 대한 희석을 막기 위해 BW 청약에 참여를 했다”며 “구체적인 금액과 청약 주체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이 사모채를 발행하면서까지 7500억원 가량을 청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주주연합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안이라, 참여 여부 및 규모를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3000억원 BW 발행으로 늘어나는 한진칼 지분은 최대 5.3%이다. 반도건설이 실제로 7500억원을 넣었다면 할당되는 금액은 312억원(약 0.5%)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45.23%,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은 41.80%이다.

    즉, 이번 BW 참여로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은 약 45.73%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분율 희석을 막으면서 향후 시작될 경영권 다툼을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주주연합이 이러한 틈을 타서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보다는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임시주총을 제안하는 등 직접적인 경영권 다툼에 나서기 보다는 준비를 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을 노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