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해외 매출 타격 불가피5~6월 '판매량 회복' 가속도 눈길실적 전망치 높이는 증권가… 하반기 회복 기대감 커져TV-스마트폰 분위기 반전 청신호 속 VS사업 흑자전환 사실살 불가능
  • ▲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LG전자
    ▲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LG전자
    LG전자가 '코로나19'로 최악의 국면을 맞을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지난 2분기 선방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도 예년보단 영업이익 하락폭이 커져 하반기에는 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에서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분기는 코로나19가 국내를 거쳐 글로벌 곳곳으로 확산세가 커지면서 경제와 소비에 직격탄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잠정치 발표에도 어느 때보다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다행히 잠정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예상치는 2분기 시작점 대비 양호한 편이다. 국내 기업들이 2분기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앞선 전망보다는 충격이 덜했다는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4월 최악의 판매량과 매출을 기록하며 바닥을 찍고 5월 이후 반등 분위기가 이어져 예상했던 타격은 피할 수 있었다고 회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존 예상치를 소폭이나마 높이는 작업에 동참했다. 앞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0억 원을 가까스로 넘긴다는 의견까지 나왔던 상황이지만 5월 이후 회복세가 나타나며 증권업계에서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적게는 4000억 원에서 많게는 5000억 원 이상까지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4000억 원에서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턱 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LG전자의 매출액은 15조 6293억 원, 영업이익은 6522억 원으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제대로 반영된 실적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2분기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상반기 기준으로도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 중에서도 LG전자의 핵심 사업인 가전과 TV부문이 해외에서 받은 타격이 수익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TV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부문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으로 밀고 있는 올레드(OLED) TV가 물량 측면으론 감소폭이 컸지만 하이엔드 제품 비중은 더 높아졌다는 점에서 하반기 희망을 찾을 수 있어 보인다.

    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부문도 해외시장에서 예년 대비 판매를 늘리지 못해 고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넘게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시장 비중이 40% 수준이라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다른 사업 대비 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주요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환급행사를 펼치는 등으로 판매량 변동이 크지 않았고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다.

    그나마 2분기 말에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는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하반기 전망은 상반기보다 더 양호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특히 2분기에 타격을 줬던 TV와 가전 등의 해외 매출이 회복되면서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적자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도 코로나 라는 변수를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적자 폭을 줄이는 방향성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분기에도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완성차업계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전장부품사업(VS사업부문)은 하반기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2분기에도 1분기 대비 영업적자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예상되는데 하반기에도 전방산업 업황 개선을 장담할 수 없어지며 흑자 전환 시점 또한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