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소속 탈퇴…"방향성 맞지 않아"내년 1월 대의원대회 상급단체 가입 결정한국노총 소속 금융노조 가입 여부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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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노조가 4년 만에 민주노총과 결별한 가운데 한국노총 가입이 유력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노총 소속의 금융권 노조에도 둥지를 틀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개최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전체 대의원 59명 중 52명이 투표해 찬성 46표를 얻어 상급단체 탈퇴를 가결했다. 

    앞서 1988년 노조 결성과 동시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 가입했다가 1997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으로 옮겼다. 2016년에는 민주노총 산하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에도 가입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강성 기조가 한은 노조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며 4년 만에 탈퇴를 결의했다.

    이번 결정에는 민주노총과 정부의 갈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기관인 한은이 민주노총 산하에서 활동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를 무산시키는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노총 내 계파 갈등이 원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은 노조는 향후 상급단체 가입 여부에 대해 내년 1월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가 상급단체 가입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만큼 한국노총 가입이 유력하다. 

    김영근 노조위원장은 "독자적인 노조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내면 좋겠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면 상급단체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복지·근로조건 개선과 조직발전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상급단체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있으며, 금융권 조합으로는 민주노총 산하의 사무금융노조와 한국노총 산하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있다. 

    결국 선택권은 다시 한국노총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한국노총 가입은 물론 은행, 금융공기업, 금융전문기관 등이 소속된 금융노조에도 새 둥지를 틀지 관심이 집중된다. 금노도 한은이 가입을 희망할 경우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은 노조는 현재 한국노총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의원대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조합의 의사결정 여부 등을 살펴보고 상급단체 가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