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임시주주총회서 뤄셩 이사회의장 선임다자보험그룹 민영화로 계열사 매각 가능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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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생명이 다음달 중국 보험당국 출신의 이사회의장을 선임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내달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뤄셩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뤄셩 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뤄셩 이사회 의장 후보자는 기업지배구조학 박사 및 중국 변호사로 현재 다자보험그룹에 재직 중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중국 금융, 보험업 등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발전과 주주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판단돼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뤄셩 후보자는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안방보험그룹 위탁경영팀 부팀장, 보험감독관리위원회 부주임, 중국보험정보기술관리유한책임회사 부총재 등을 지냈다. 

    중국 보험당국 출신이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매각설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은보감회)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최대주주인 다자보험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은보감회는 보험업법을 위반한 안방그룹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2018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위탁경영해왔다. 은보감회는 위탁경영 기간인 지난해 7월 안방그룹 내 주요 우량 자산을 분할해 다자보험그룹을 설립했다. 

    동양생명의 대주주는 다자보험그룹의 자회사인 다자생명보험이다. 다자생명보험과 안방그룹홀딩스가 각각 42.01%, 33.33%의 동양생명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 은보감회의 공식 위탁경영은 올해 2월자로 종료됐으며, 올해 다자보험그룹을 민영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자보험그룹의 민영화 작업이 이뤄지면 계열사 매각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다자보험그룹 민영화로 전환점을 맞게 된 상황이다.

    더욱이 외국계 보험사의 국내 시장 철수가 본격화되고 있다.저금리 저성장으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고 새 회계기준 도입(2023년)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다자보험그룹도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매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은보감회는 위탁경영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모든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내달 보험당국 출신 인사가 새 의장으로 오는 만큼 올 하반기 매각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보험당국 출신이 이사로 내정된 만큼 매각 추진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